시대만평(時代漫評) - 219. 구본무 LG 그룹회장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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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에 걸친 인연줄은 한 그룹으로서, 1대가 처음 세웠던 이념의 달성을 위해서 2대와 3대가 함께 노력하고 떠나는 영혼그룹의 관계라는 설명이 있다. 한국현대사에서 대기업들의 탄생과 흥망성쇠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러한 관계가 이해가 된다. 1대는 큰 이념을 세워서 먼저 기초를 일으켜 세우고, 2대는 그것을 확장 팽창시켜 나가게 되고, 3대는 처음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서 운용을 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가장 실질적으로는 3대간의 관계에서, 3대째에 이르러서는 성장팽창된 것을 어떻게 운용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빛을 발하느냐가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서, 지금시대에 3대째 대기업 운영의 모습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냐는, 1대 창업주와 2대 경영주까지의 노력에 대한 평가까지도 같이 묻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3대째 손자대에서 어떻게 해서 사회적 평가를 잘 받아낼 수 있느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시절의 노력에 대한 평가까지도 결정짓는 일이 되는 것이라는 설명이 된다. 대한민국의 대기업문화는 바로 그러한 3대에 이르는 인연줄의 관계로 형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전 이후에 대한민국의 국운은, 빠른 시간내에 나라를 유지 지탱할 수 있도록 국가의 조직을 형성시켜나가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였던 운의 흐름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60년대~2천년대 초반까지의 시절이다.

이 시기에는 정부 기업 종교의 3대 축을 빠른 시간내에 형성시킴으로써 나라의 운용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근간을 세우는 것이 하늘의 섭리였기 때문에, 이것을 반대하거나 저항을 하는 세력이 있으면 군사독재의 서슬퍼런 힘으로 무자비하게 짓밟아서 무력화시키는 것이 당연한 시절이었다. 그 당시의 대기업들이 정치세력과 결탁하여 일어선 것도 그러하였고, 종교단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비대하게 성장했던 것도 그러한 이유였으며, 정치권력으로의 집중적인 쏠림도 그러한 배경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러한 하늘의 운용의 법칙하에서는 군사독재의 강력한 통제력이 필요한 것이었고, 큰 틀에서 본다면 민주화운동 등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던 것도 그러한 하늘의 운용법칙이 적용되어졌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하늘의 운용법칙이 적용되어지면서 양적 팽창을 하던 시절이 지나게 되면, 그 성장된 것을 가지고 사람이 직접 땅에서 운용을 해 나가야 하는 시대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제는 바로 그러한 인간중심의 운용의 시대로 접어든 때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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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팽창이 끝맺음을 하고 인간이 직접 사회를 운용 해나간다는 것은, 사회공동체 모두의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해서 정부 기업 종교등의 조직들이 사회공익적인 차원으로 일을 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양적 팽창시대에 지식을 갖춘 자들을 양성해내고, 그들이 성장하여 국가의 주요조직을 장악하면서 나라의 근간을 일으켜 세우고 조직의 팽창을 이루했다면, 그 뒤에서는 수많은 가난한 백성들의 힘과 땀이 들어가 있음이다. 팽창을 끝내고 운용을 한다는 것은, 이렇게 성장한 지식인들과 국가의 주요조직들이 그동안 묵묵히 피땀 흘리면서 뒷바라지 해주었던 가난한 민초들을 돌보고 그들의 삶을 책임져주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한국의 대기업 문화는 3대에 걸쳐서 처음에 창업주가 세운 이념을 이룩하기 위해서 2대가 노력하여 팽창을 시키고 3대가 운용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3대의 시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 3대 째에는 반드시 사회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의 대기업문화와 사회적인 현상의 흐름을 보고 있노라면, 시대적 운용의 법칙이 분명히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시대의 팽창시대에 맞는 논리로만 여전히 이끌어가려고 하면서 결국은 철퇴를 맞는 일이 지금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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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LG 그룹의 구본무 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그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40세의 젋은 나이에 그룹총수로 올라서게 되었다. LG그룹은 69년에 첫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이 세상을 뜨게되자, 그의 장자인 구자경 당시 금성사 부사장을 그룹회장으로 추대하였다. 구자경 명예회장이 만 70세가 되던 95년 럭키금성그룹의 회사명을 LG 그룹으로 바꾼 뒤, 자신의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주게 되었던 것이다.

세대간의 흐름으로 본다면 LG 그룹은 이미 3대에 걸친 시간의 흐름을 모두 끝마친 대기업이다. 정확하게는 이번에 구본무회장의 뒤를 이어서 4대째로 접어드는 구광모 LG 전자 상무의 회장직 역임부터는 LG 그룹이 대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저버리고 소규모 계열사로만 분할되거나 아니면 그룹사 전체의 내리막길 퇴보를 예측한다는 식의 조심스러운 설들이 다분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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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대에 대한민국의 양적 팽창시대에 정치권력의 비호를 등에 업고서 성장의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시절에는 그들의 재력과 힘이라는 것이 이 세상의 최고라는 자신만만함을 가지고 살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이제는 그러한 시대의 흐름이 바뀌어버리고 가난한 백성들의 노고를 뒤돌아보고서 챙겨주지 않으면 하늘로부터 철퇴를 맞는 시대가 도래했음인데, 아직도 과거의 화려했던 성장시대의 대기업 문화에만 젖어서 그들만의 행복이 여전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착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한심스럽기도 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기업문화는 분명히 30년 이상의 세월동안 가난하고 못배운 백성들의 피와 땀을 희생시켜가면서 그들의 입지를 만들어 내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이제는 그들의 사회적 책무라는 것이, 그동안 희생만 해왔던 어려운 백성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들에게 풍족한 삶의 수준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해주는 사회적인 책무를 이행해나가야 하는 때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시대의 그들이 누리던 재력과 권력의 맛에만 아직도 취해있다면 그것은 그들의 몰락을 자초하는 것일 수 밖에,

이번의 구본무 LG 그룹 회장의 별세는 상징적으로 지금까지의 대기업중심 팽창의 시대가 이제는 완전히 끝나버렸음을 암시적으로 알려주는 신호라고 여겨지는 것이다. 앞으로 그 후계자가 어떻게 그룹사를 이끌어나갈지 혹은 어떻게 그의 3대를 넘어선 시대적 사명을 자각하고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무를 실천해 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LG 그룹의 현황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대한민국의 대기업 중심의 운영문화는 이제 막을 고했음을 확실히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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