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 통일땐 군대 안가나요" , 4050 "북한 땅 좀 사야죠"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서 연령대별 관심도가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언론기사의 제목이다. 물론 지금의 아주 긍정적인 남북의 협력적 관계 발전으로 인하여 전 국민이 들뜬 기분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번에도 한국인들의 대중심리가 표출되어지는 현상을 관찰해보면 그 속에는 어쩔 수 없이 깊게 뿌리 박혀있는 한국인만의 사고방식과 문화적 습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음이 엿보인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고, 평소 정치와 남북 문제등에 무관심하던 청년세대부터 어릴적에 반공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던 중장년 세대까지도 통일에 대한 기대감들을 다양한 반응들로 보이고 있지만, 또한 그 속에는 어쩔 수없는 한국인들만의 문화적 심리적 특수성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이고도 있는 것이다.
현재의 10대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군입대' 가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당연히 그럴만도 한 것이 통일이 되면 군대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겠다.
20~30대 사이에서는 '일자리' 가 단연 인기 키워드로 부상을 했다. 통일이 되면 극심한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투자가 늘고 시장도 확대되어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 같아서 공무원도 증원되고 기업체의 투자증가와 신규채용도 엄청 늘어날 것이고, 북한의 지하지원과 인적자원을 활용하면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북한 접경지역의 부동산은 매물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0~50대 사이 중장년층 에서는 다른 세대에 비해서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고 한다. 통일이 되면 북한의 부동산에 투자를 해서 떼 돈을 벌겠다는 계산때문에 그런 것이겠다. 또한 중장년층에서는 북한의 개발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예상하면서 여행가기에 아주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도 있다고 한다.
연령대별 반응 이외에도 남북정상회담에서 단연 화제가 되었던 것이 북한의 옥류관 냉면이었는데, 전국의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들은 평양냉면을 맛보려는 손님들로 주말 내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또한 SNS등에서는 평양냉면만이 아니라 북한산 맥주와 공산품의 인기도 늘어나고 있으며 북한아나운서의 말투 배우기 혹은 북한식 억양을 배우기 위한 관심도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다양한 연령대별 반응과 남북한 통일을 기원하는 들뜬 기분에 국민모두가 긍정적인 국가의 미래를 꿈꾸면서 희망적인 꿈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야 좋은 것이기는 하겠다. 하지만 역시나 한국인의 반응은 미래지향적이고도 이면적인 반응이 아니라 표면적이고도 대중적인 휩쓸림의 대중심리가 지배적임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주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때에 전국민의 들뜬 기분을 표출하던 방식이나 촛불시위 혁명때에 보여준 전국민의 단합된 시위문화양상이나, 공통적으로 처음에는 불이 붙기가 어렵지만 지속적인 달굼질로 인하여 한 번 불이 붙기 시작하면 무섭게 활활활 타오르면서 도저히 가능성도 없을 만한 일들까지도 이루어지게끔 만들어버리는 놀라운 집단 움직임의 저력을 가지고 있음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나 즉흥적이고 대중적이고 군중심리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가 왜 그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은 들어있지 않는 그냥 휩쓸림의 대중적 문화일 뿐이라는 자기반성을 해 본 한국인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분명 남북한 통일의 문제는 단기간적인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세대와 다음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게끔 되어져 있는 아주 장기플랜적인 국가 중대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남북한 통일의 문제는 결코 즉흥적인 재미반 흥미반의 관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현상의 이면에 숨겨져있는 원인적 법칙적 해명을 캐고 들어가서 올바른 미래의 해법을 만들어 내야하는 아주 심사숙고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만약 10대의 "군대안가도 되느냐" , 20~30대의 " 일자리 많아지고 취업기회가 많아지겠느냐", 40~50대의 "휴전선 근방 땅 사는 것과 북한쪽 부동산 매입을 어떻게 할것이냐" 의 고민들이라면, 이러한 고민들과 관심사라는 것은 사실상 장기플랜적인 관점에서의 남북한 통일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측면과는 실질적으로 그다지 도움도 안되고 좋은 발전적 영향을 미치지도 못하는 너무 단순하고도 즉흥적인 흥미위주의 반응들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평양냉면을 맛보기 위해서 유명 평양냉면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어차피 정치이념의 문제나 국가주요중대사의 결정은 정치계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이지만, 통일전후를 대비한 국민들의 문화적 의식적 반응이라는 것은 현시점에서의 남북한 교류확대로 인하여 급속하게 사회적인 여파가 생기기 시작할 때에, 어떻게 이것을 흡수하여 발전적으로 변화시켜갈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사상적 중심이 성립되지 않은 생각없고 철없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아야 하는 것이겠다.
한순간에 기분이 들떠서 불을 붙이면 그 분위기에 휩쌓여서 확 달아오르면서 뛰쳐나가지만 그것이 식어버릴 때에는 여지없이 뒤도 안돌아 보고 관심도 안가지는 냉정한 특성, 하지만 자신이 왜 그렇게 뛰쳐나가면서 대중의 휩쓸림에 합류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 자신의 처지를 돌이켜 생각해보지도 못하는 "일단 무작정 벌려놓고 보자"는 안하무인적인 심리, 이러한 대중적인 집단심리의 특성이 한국인들의 공통점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는 반드시 심사숙고의 냉철한 논의와 검증을 거쳐서 드러나야 하는 미래계획적인 플랜을 가지고서 집단행동이 이뤄져야하는 것이고 또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지만, 언제나 이것이 부족한 것이 한국인들의 모자라는 흠이기도 하다.
그래서 언론에서 비춰진, 1020 " 통일땐 군대 안가나요" , 4050 "북한 땅 좀 사야죠" 라는 제목의 기사내용은 우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연령별 반응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한국인들의 머리속에는 미래계획적인 플랜을 가지고 사전적 논의와 철학적 검증의 과정을 거치고서 자신을 표현하려는 사고방식이 아직도 미약한 한국인들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사였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만약 현재의 한국인들이 집단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화적 의식적 수준이나 그 성향이 전혀 다른 대중심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설령 소개되어진 이러한 기사 내용에 부합되는 생각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기는 해도, 이것이 공식적으로 언론에서까지 노출되면서 사회적 대중심리의 한 측면으로 인정될 정도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