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인한 신생아감소는 이미 고등학생 감소로까지 그 여파를 드러내고 있다. 연간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50만명 밑으로 떨어진 2002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올해 고 1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고교들은 학생들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학생수가 적은 지역을 벗어나서 아예 학생들 수가 많은 지역으로 학교자체를 옮겨가는 경우도 생기고 있으며, 다문화가정자녀 유치에 열을 올리거나 서울강남 3구지역 처럼 교육인프라가 좋은 지역만을 골라서 이사를 하려는 변화가 생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학생수 감소도 감소이지만, "학생이 줄어도 교사는 자를 수 없기 때문에 교사의 연령이 고령화되고 수업의 질도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는 것이다. 줄어든 학생수 덕택에 적은 수의 학생만을 상대해야 하니까, 교사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들어서 좋은 것이라고도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편하게만 생각할 시기마저도 넘어선 지경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겠다.
적정수의 학생수에 맞춰서 교사를 수급하는 것이지 학생들이 없는데도 교사들을 자르지 않고서 무작정 평생 직장으로 남겨두지는 않을 것이고, 신규발령 교사들도 적체되어져 있는 상태에서 더 이상 고령화되어져 가는 교사들을 자리보전시켜 줄 수도 없는 것이겠다.
과거 60~80년대 사이만 해도 "학교선생님" 이라는 타이틀은 한국사회 최고 지성인이자 지도자라는 사회적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학교선생님의 위신은 그 마을 동네에 최고 어르신의 위상과 맞먹는 정도였으니, 감히 선생님의 그림자도 가까이 할 수 없는 것이였었다.
그 시대에는 엄청난 학생수를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학교선생님들의 노고를 사회적으로도 칭송하고 격려해주는 분위기였고, 학교에서의 문제발생시에도 선생님의 입장이 우선이었으며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가 마치 법률처럼 여겨지던 시대적 분위기였다. 이러한 시대였으니 고교3학년 진학시에 교사직업을 가지기 위한 사범대학 진학과 대학교에서의 교직이수과정은 상당한 인기를 누릴 수 밖에 없었고, 특히 가난한 집안의 출신들은 학교선생님이라는 안정된 직업적 분위기와 사회적 인식 등을 고려하여 교육대학 진학을 가장 선호할 정도였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화되면서 더 이상 교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가지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는 학생들 수가 감소되면서 더 이상의 교사채용을 필요로 하지도 않을 뿐더러 기존의 있는 교사들마저도 자리보전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으니, 가히 시대가 변해도 너무도 엄청나게 변해버린 것을 실감한다.
더구나 과거처럼 지식주입식의 학습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역할은 더 이상 필요가 없는 시대일 뿐만 아니라 조만간 필요한 지식의 습득은 인터넷을 활용한 인공지능교사가 대부분을 당담하게 될 것이고, 앞으로의 교사 역할은 학습방법지도와 생활조언 상담 심리안정유도 사회윤리 도덕성 지도 등의 지식습득을 제외한 분야에서만 교사역할이 필요한 것일 뿐, 과거처럼 교과목별로 여러 선생님들이 진도를 나아가면서 학기를 채우기 위한 방식으로서의 교사역할은 거의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학생수의 감소와 더불어서 교육기술의 발달, 교육과정에 대한 문화적 이해도의 성숙 등으로 인하여 현재의 교사수는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는 이 현상이 더더욱 가속화되어서 가장 불안정한 직업군 중의 하나로서 교사라는 직업이 인식되어질 것이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아직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수준높고 고상한 지식인으로서의 사회적 평판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어느나라이든지 새로운 세대를 양육해내고 길러내는 교사로서의 위상이라는 것는 당연히 대접받고 존경받는 것이겠지만, 한국사회에서는 과거 엄청난 베이비붐 세대의 학생수 증가와 교사 양성시대를 거쳐오면서 형성된 학교선생님에 대한 화려했던 사회적 대접이 유달리 대단했었다고 할 수 있겠고, 지금도 그 위상과 존경은 과거보다는 많이 약해졌지만 아직도 건재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교육의 방식이 과거처럼 교과목의 책을 읽고서 설명을 하고 진도를 나아가고 외우는 과정으로서의 지식전달이 아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응용과 이해와 설명과 표현의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학습과정을 중요시하는 시대로 접어든다. 지식의 습득과 암기라는 것은 인터넷의 활용과 전문학원을 이용하는 것이지, 공식적인 학교과정에서 이수되어질 것이 더 이상 아닌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서 이제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 갈 것이고, 교사에게 요구되어지는 능력도 다양하게 변화되어질 것이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만은 학교선생님이라는 직업군이 시대가 흘러도 어느정도의 존경과 위상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독특한 측면이 있다.
그것은 단순히 지식전달과 학습능력이 우수해서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특성은 인간을 길러냄에 있어서 정(情)과 마음의 교류라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는 도덕적인 측면을 우선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한국사회에서도 어린아이들은 가정에서보다도 정과 마음의 교류라는 것을 학교에서 선생님을 통해서 그리고 학교친구들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훨씬 더 많고, 그리고 그렇게 배우고 가르치는 것을 올바른 것이라고 여기는 사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