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는 것은 그 날에 있었던 사건사고의 보도내용과 세상돌아가는 여러가지 시사정보를 습득하기 위함이라는 것에 부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그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깔끔하고 세련된 외모가 돋보인다면 더욱 더 좋은 것이라고 할 것이다.
하기야 방송이라는 것 자체가 그 사회에서 간판급 매력을 가진 사람들의 총집합소나 다름없는 것이니 뉴스진행자들의 외모야 최소한 기본수준이상은 되어야 함은 부정하지 못하는 것이겠다. 만약 방송에서 시사이든 예능이든 오락이든 어떤 장르의 방송이든지, 미모가 떨어지는 어줍잖은 사람이 얼굴을 내민다고 하면 그 방송을 달가워하면서 보고 있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만큼 방송에서 얼굴을 내민다는 것은 얼굴빨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집합소이니만큼 얼굴값하는 사람들이 출현해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려고 할 수 밖에,
최근에 뉴스를 보던 중에 문득 생각이 든 것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KBS 9시 뉴스라고 하면 대한민국 방송 역사에서 가장 중심축이 되는 뉴스시간대의 뉴스방송이고, 대한민국 방송시초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거쳐온 뉴스방송프로인데, 그 간판급 뉴스방송을 진행하는 진행자는 항상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으로 고정이고 남자는 아주 지성적이고 박식하고 깔끔해보이는 이미지이고 남성은 아름답고 우아하고 도시적인 미모의 소유자이다.
여기에 의문을 품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으로 보여질 수 있는, 아니 너무도 뻔하고 당연하다고만 생각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왜 쓸데없이 이상한 질문을 하느냐라는 욕을 들을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저 뉴스를 보는 것은 뉴스의 내용이 중요하고 궁금해서 일까? 아니면 아나운서의 빼어난 미모를 감탄하면서 시사정보를 함께 듣기 위함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왕이면 당연히 미모가 뛰어난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해주면서 소식을 전해주면 더 좋은 것 아니냐라는 말을 하겠지만, 만약 아주 투박하고 덜떨어진 못난 얼굴의 여자아나운서가 오로지 뉴스정보 전달에만 치중해서 진행한다면, 과연 그 뉴스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현재의 수준처럼 일정수준이 계속 유지되어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뉴스진행만이 아니라 현장중계에서 마이크를 잡고서 보도를 하는 아나운서부터 해서 뉴스프로방송의 끝부분에 등장하는 스포츠중계와 오늘의 날씨 보도까지도, 하나같이 훤칠한 빼어난 미모의 여자진행자들이 값비싼 의상으로 치장을 하고 나와서 행복하고 신선한 눈요깃거리를 함께 제공하면서 보도를 해준다.
물론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대중의 선호도라는 것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이미지의 진행자를 앞에 내세우느냐에 따라서 그 방송의 시청률은 상당히 큰 영향을 받게 됨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시사정보전달과 사건사고보도에 중점을 두게 되는 뉴스프로에서까지도 적용이 되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면 약간은 갸우뚱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분명 뉴스내용을 보고 듣기 위해서 시청하고 있는 것이지, 그 뉴스프로의 진행을 위해서 등장한 아나운서의 미모를 쳐다보고 있으려고 뉴스를 보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유독 한국에서만 유별나다면 그것은 당연히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문화적 인식의 영향이 가장 큰 것이라는 해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유럽지역이나 다른 국가들의 뉴스방송 진행을 접하게 되면 등장하는 아나운서가 남자 한 명만이거나 여자 한명만이거나, 혹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에 뛰어난 미모와는 별 상관이 없는 평범하고 투박한 이미지의 아나운서가 뉴스를 보도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아마도 그 나라의 대중적 문화인식은, 뉴스방송은 정보전달이 목적이지 아나운서의 외모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가치관이 강한 모양이다. 각 나라마다의 시대적 문화적 인식의 정도에 따라서 뉴스방송을 진행하는 아나운서에 대한 보편적 기준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젊고 아름답고 화려한 외모를 가진 여성아나운서들이 더 중심이 되는 것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아서 독특함을 느끼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전 MBC의 아침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인 임현주 아나운서가 방송가에서 여자출연자에게 금기시되어져온 안경을 쓰고서 뉴스를 진행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여자아나운서가 뉴스진행중에 안경을 쓰고 출연하는 것은 지상파 방송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해서 화제가 된 것인데, 남성앵커가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적은 많아도 여성이 안경을 쓰고 진행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두고서 며칠간 언론에서는 여성에게만 금기시되어져 오던 안경을 쓰고 나온것에 대해서 계속 기사를 만들어내면서 여성에 대한 외모로 인한 차별과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편견을 깨었다는 등의 해설을 쏟아내고 있다.
임현주 아나운서의 행동이 돌출적인 것이었는지, 외모지상주의의 편견에 대한 반란이었는지, 방송가 역사상 유래가 없는 사건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뉴스를 본다는 것은 아나운서의 외모와는 상관이 없는 시사정보의 전달과 그 정보전달의 깔끔한 해석이 주 목적일뿐이지 진행자의 잘 생기고 못 생기고와는 분명 상관이 없는 것이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기왕이면 젊고 아름다운 여자아나운서와 앵커가 진행해주어서 그 뉴스방송이 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면 그것 역시도 그들의 자유선택이니만큼 나쁘다는 식으로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라고 한다면, 뉴스방송을 보고 있으면서 그 내용의 전달에 집중하게 만들어주지 못할 정도로 빼어난 미모의 여자아나운서가 얼굴을 들이밀고서 TV 화면을 통해서 나와 마주하고 있다면, 차라리 그 뉴스를 보지 않고 다른 채널에서 진지하게 뉴스만을 보도하는 방송을 찾아보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