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커피전문브랜드 스타벅스가 대한민국 공무원 시험의 메카인 노량진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첫 상륙한 것은 99년부터인데, 지금까지 노량진에 진출하지 않았던 것은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공시족들을 상대로 하는 상권의 특성상, 높은 가격대의 커피전문점이 운영되기 어려운 측면도 있거니와 카페를 장시간 이용하면서 공부하려는 고시생들이 워낙에 많을 것 같아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측면이 있었을 것이다.
스타벅스전문점은 깔끔한 카페 매장분위기와 대중적인 가격대의 커피와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브랜드 커피전문점으로서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업체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매장이 진출할 때에 조용하더니만 왜 하필 노량진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시끄러운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 현상을 바라보면서 역시나 그 속에는 사회심리학적 법칙이 숨겨져 있음을 공감한다.
관련기사에 등장하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 측의 해명에 의하면, “과거부터 노량진 출점을 고려했지만 공간 규모나 임대료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입점을 못했을 뿐, 카페에서 죽치고 공부하는 사람들 때문에 매장을 내지 않았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을 했다고 한다.
물론 서울시내소재 유명대학교 근처의 스타벅스 매장들 역시도 매장을 이용해서 강의를 듣거나 어학공부를 하면서 오랜시간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학생들이 상당할 것인데, 그런 경우와 비교해본다면 노량진에 카공족(카페에 죽치고 앉아서 공부하는 족)이 많을 것 같아서 진출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오해하지 말라는 해명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해명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노량진 주변의 저렴한 상가임대료등을 감안해 볼 때에 공간규모나 임대료 등의 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에 진출을 하지 않았다는 식의 해명은 왠지 그럴듯한 설득력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반면에 스타벅스의 노량진 매장진출을 둘러싸고 가장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그 지역의 상인들인데 아메라카노 점보사이즈 한 잔에 1500~2000원 대의 저가커피 시장이 형성되어져 있는 지역에서 스타벅스가 진출한다는 것은 새로운 경쟁환경이 등장하는 셈이기 때문일 것이다.
노량진에서 카페를 운영중인 한 업주의 설명에 의하면, “이 동네는 비슷한 가격, 비슷한 맛의 가게들이 한정된 수요를 놓고 ‘나눠먹기’를 하는 상권이라 같은 업종이 하나 더 생기면 곧바로 손해가 나는 구조”라며 “더군다나 저가 커피와 차별화되는 스타벅스가 들어왔으니 손님이 줄어드는 영향은 더 클 것”이라고 해명을 하면서 스타벅스의 등장을 달거워하지 않는 눈치였다고 한다.
현재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총 440개 정도라고 한다. 서울시 면적 1.38평방km 당 한 곳이 존재하고 있을 정도이다. 스타벅스는 연평균 100개 이상의 신규매장을 열면서 빠른 확장세를 보였지만, 지금까지 공무원 수험생 20~30대가 많이 밀집해 있는 노량진 상권만은 예외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스타벅스가 노량진 상권진출을 꺼려하는 이유에 대해서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기는 했지만 그 진짜 이유를 따지고 보면, 가난한 젊은이들이 스타벅스의 비싼 커피를 사먹을리는 없고 1천~2천원대의 싸구려 커피와 싸구려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형편들인데, 이런 지역에 진출해본들 적자가 날 것은 뻔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진출을 꺼려했던 것이지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꺼려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노량진 지역의 가난한 젊은이들 수준이 그렇더라도 그 직접적인 원인을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놓고 이야기 할수도 없는 것이 사회적 도리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쉬쉬거리면서 진짜 이유를 감추고만 있었을 것이다.
사실은 "노량진에는 가난뱅이들만 있는 곳인데 그런 곳에 스타벅스가 왜 들어가느냐" 라는 것이 직설적인 진짜 이유였겠지만, 이것을 요리조리 다른 이유 해명으로 돌려대고 있었던 뿐일 것이다.
따지고 보면 노량진에 스타벅스가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 언론이 주목을 하는 좀 기이한 현상도 이러한 측면의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못살고 가난하고 없는 사람들 살고 있는 곳에 갑자기 어울릴 것 같지도 않은 명품브랜드 매장이 들어선다고 하면 그 자체가 상당히 기이한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마치 어느 지방의 가난한 영세민들이 거주하는 곳에 최고급 명품매장이 들어선다고 하면, 그 자체가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기이하기도 하기 때문에 지난가던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청담동 부잣집 며느리가 사는 고급 빌라에 최고급 실크 원단 원피스를 입은 사모님이 럭셔리한 세단을 타고서 등장하게 되면 당연히 그럴 수 있는 것이어서 별로 관심을 끌지 않는 것이지만, 서울 변두리 지역의 허름한 임대아파트의 주차장에 최고급 의상을 걸친 여자가 럭셔리한 세단을 타고서 나타나면, 그 주변 사람들의 입방아에서는 쉬지않고 말과 말이 돌고 돌면서 가십거리를 만들어내는 현상과 똑 같은 것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