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식당가에서는 혼자 밥먹으러 오는 손님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들 입장에서는 대체로 탕이나 구이류, 백반 정식 등 조리에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1인분을 내놓기 애매한 종류가 많기도 하거니와 여럿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한 명만 식사할 경우에 수지가 맞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이유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한국음식은 서양식요리와는 다르게 일단은 잔손이 많이 가고 여러번의 양념을 뿌리고 치고 볶고 끓이는 과정이 많아 보니, 음식조리과정이 만드는 사람입장에서도 손이 번거롭고 밥상을 챙기고 치워주는 사람입장에서도 번거로운 과정이 많이 때문에, 가급적 한 상에 여러명이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을 더 선호하는 측면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새대들의 생활방식은 "욜로족" 이라는 신조어에서 느낄 수 있듯이 번잡하고 감정소모가 심한 억지적 대인관계의 유지보다는 홀가분하게 혼자서 생활하면서 지내는 것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인데, 혼자서 식당에 밥 먹으러 간다고 해서 이것이 과거시대처럼 이상한 놈으로 취급당하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창피스러운 것도 아닌 시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기존의 한국식 음식점들은 혼자서 밥먹으러 오는 손님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히 시대착오적인 혼돈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요즈음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 혼자서 밥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혼자서 먹기가 거북스러우니까 밥 한끼를 같이 먹기 위해서 "인터넷이나 SNS서비스를 통하여 잠깐 식사만 같이 할 사람을 모으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또 한가지 문화적 현상이 가미된 것이, 여행을 혼자서 즐기려는 '혼행족' 이 부쩍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사정상 현지에서 음식을 혼자 먹거나 숙박을 혼자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한시적으로만 여행 동료를 구하려는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먹방과 맛집 탕방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전국 각지의 유명 음식점과 좋은 음식을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먹기는 하지만, 먼 곳까지 가서 유명한 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은 생각에 1인분 주문을 식당에서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2인분 이상을 시킬 수 있도록 같이 동행할 사람을 구하는 커뮤니티 문화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맛집 탐방과 홀로 여행을 즐길 만한 현실적 여유가 없는 보통 직장인들이나 가난한 서민들 역시도, 현실적으로는 음식점에서 홀로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 것이 상당히 곤혹스럽기도 하고 여간 다름사람들의 눈치가 보이는 것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더 깊게 파헤쳐들어가보면, 한국인들의 식사문화는 나홀로 밥먹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밥상공동체 문화가 유달리 강하기 때문임도 인정을 해야 한다. 혼자서 밥먹는 사람은 성격이상자, 못난사람, 성격장애자, 싸이코적인 사람 등등으로 취급을 하면서, 비정상적이라는 시각으로 보는 문화가 유달이 강한 것은 예전부터 가족중심의 농경문화가 만들어낸 음식문화와 거기에서 파생된 식사예절과 문화가 지금까지도 아주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음이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문화가 '밥상머리 교육' 이라는 말이 등장하여 사용되었던 것으로서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밥상 앞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지켜야 하는 예절문화와 그 시대의 그 사회의 그 문화의 척도와 가르침을 훈육당하면서 성장해 왔었던 것이다. 이 한국식 밥상머리 교육의 유달리 강한 특성은, 어지간해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혼자서 밥먹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였던 것이다.
지금도 연로하신 과거세대의 어울림 문화는 언제나 밥을 함께 먹거나 술자리를 함께 하는 것에서 부터 이루어진다고 믿으면서, 또한 그러한 밥자리와 술자리를 함께 하지 않으면 인간적인 대화도 불가능하고 인간적 소통도 불가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물론 과거시대에는 그만큼 먹고 사는 생계문제가 워낙에 어려운 시절이었다 보니, 지금도 그 습성들 때문에 먹는 문제에 대한 집착이 유달리 강해서 그런 모양이다라고 이해할 수 밖에 없지만 말이다.
따지고 보면 역설적으로는 밥을 같이 먹고 술자리를 함께 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무엇으로 남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만드는 대화의 능력이 그만큼 부족한 것이었고, 같이 먹는 것 이외에는 다르게 무엇을 하면서 어울림의 문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모르는 무지함의 증명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더구나 뿌리깊은 가족공동체와 혈육중심의 문화적 가치관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언제나 온 가족이 함께 밥을 먹어야 하고 또한 직장에서나 다른 곳에서도 어울림의 문화와 공동체적인 성격이 유달리 강해서, 언제나 함께 밥먹고 함께 술자리를 하는 것이 아주 정상적인 것이고 그외의 나홀로 행동은 지탄의 대상이요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문화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대와 지금의 젊은 세대들의 문화트렌드라는 것은 공동체적인 어울림문화의 우선시보다는 실속있는 나홀로 문화를 더 선호하는 방향으로 진화발전해 가고 있는데, 대중음식점의 "1인분은 안팔아요" 문화는 이제 막을 고하고, "1인분도 얼마든지 환영합니다"의 음식문화로 변화되어져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1인용 전문 메뉴와 1인용 전문 식당이 점점 더 많이 확산이 되어지고, 이러한 나홀로 밥먹는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서 자리를 잡게 되면서 이것이 정상적인 문화의 척도로서 인정을 받을 때가 거의 다가온 것 같다.
지금까지의 한국인들 식사문화에서는 식당에서 혼자서 밥 시켜먹는 사람을 성격이 아주 나쁜사람이거나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보는 관점을 정상적인 것이라고 보았겠지만, 앞으로의 한국인들 식사문화에서는 나홀로 밥먹는 사람을 성격파탄자 성격이상자라고 보고 그렇게 판단하는 그 사람을 진짜 성격이 이상하거나 모자르는 사람으로 판단하는 시대가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