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은 한국의 대표적인 고전소설이다. 양반가 출신인 이몽룡과 기생의 딸인 춘향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로서, 해학적이고 풍자적이며 조선후기의 평민의식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서 유명하다. 이 춘향전은 정확한 작자와 창작연대를 알수는 없다.
시대적 배경이 조선 숙종시기인 것으로 나오는데, 전라도 남원고을에 남원 사또의 아들인 이몽룡과 월매라는 기생의 딸인 춘향이 단옷날에 광한루에서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첫 눈에 반하게 되지만, 결국 이몽룡은 아버지를 따라서 한양으로 가게 되고, 두 사람은 이별을 하게 된다. 그 후에 남원고을에 새로 부임해온 변학도의 횡포 때문에 춘향이는 정절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고초를 겪게 되지만, 나중에 장원급제를 하여 전라도 암행어사로 나타나게 된 이몽룡의 출현에 의해서, 춘향이는 고생을 끝내고 이몽룡과 함께 혼인을 하여 행복하게 살게 된다.
신데렐라는 프랑스의 샤를페로가 1697년에 발표한 동화이다. 신데렐라는 그 이야기가 원래는 민담으로서 전해져 오던 것을, 프랑스의 동화작가 샤를 페로가 1967년 그의 동화집인 <옛날이야기> 에 수록하면서 처음 출판이 되어졌던 동화이다.
계모밑에서 자라면서 궂은 일을 도맡아하고 온갖 구박을 받지만 언제나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던 신데렐라는, 어느 날 그 나라의 왕자가 신붓감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무도회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계모와 못된 언니들이 시켜놓은 일 때문에 무도회에 갈수가 없었다. 그 때에 한 요정이 나타나 도움을 주어서 화려한 옷과 예쁜 구두를 신고서 무도회에 참석하지만, 자정12시가 지나면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빨리 집으로 와야했지만, 결국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급하게 뛰쳐나오는 바람에 유리구두 한 짝을 흘리고 만다. 그 후에 왕자는 그 여인을 잊지 못하여 유리구두의 주인을 수소문 하게 되고, 결국은 유리구두 한 짝의 진짜 주인공이 신데렐라임을 확인하고는 그녀를 신부로 받아들여서 아주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스토리이다.
한국의 춘향전과 프랑스의 신데렐라는 거의 동 시대적인 고전소설이다. 춘향전은 작자미상이고 창작연대도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내용속의 시대배경이 조선숙종이라고 하니, 아마도 시대적으로는 두 소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두 고전소설의 공통점은 헤피엔딩으로 끝나게 되는 재미있는 동화적인 이야기이지만, 그와 동시에 남녀간의 사랑이야기이면서 또한 여자의 신분상승이라는 측면을 함께 내포하고 있는 고전소설이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멀리 떨어진 동시대적인 상황에서, 묘하게도 높은 신분의 남자와 낮은 신분출신의 여자가 만나게 되고, 결국에는 사랑의 감정이 싹트면서 남자의 주도적인 역할에 의해서 여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생긴다는 식의, 일명"백마탄 왕자와 아름다운 미녀"의 관계라는 식으로 구도 설정이 이루어졌던 것은, 어떻게 해서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인지 참 신기하기도 하다,
물론 세계적으로 춘향전과 신데렐라처럼, 높은 신분의 잘생기고 멋진 남자와 낮은 신분이지만 외적인 미모를 가진 여자의 만남이라는 문학적 구도설정은, 다른 여러 많은 문학작품들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기는 하다. 그 대표적인 예들을 찾아본다면,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인어공주" , "미녀와 야수" 등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린이 동화소설의 대부분은 이러한 남녀관계의 사랑이야기 구도를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반면에 초라한 신분의 남자가 화려하고 높은 신분의 여자를 잘 만나서 나중에 팔자가 펴게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 구도를 가진 역사적인 문학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 차이점은 왜 그런 것일까?
지금까지의 시대적 흐름은 남존여비의 사상과 남성우월주의적 가치관이 지배하던 세상이라서, 아무래도 그러한 사상적 가치관이 문학작품과 같은 문화예술의 분야에서도 투영되어지지 않았을까 해석해보는 것이 당연한 생각일 듯 하다.
그래서 춘향전과 신데렐라는 그 공통점이, "백마탄 멋진 왕자님과 아름다운 미녀의 만남" 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와 동시에 "높은 신분의 남자와 낮은 신분의 여자가 결합하여 여자의 신분을 끌어올려준다"는 식의 러브스토리 구도를 가진 문학인 것이다.
하지만, 또 한가지 지금시대에 들어서서 적용되어지는 이 두 작품의 공통적인 측면이 있다.
최근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는, 수십~수백년간 지속되어져 온 국가(國歌)의 노랫가사까지도 성차별이라는 측면에서 문제삼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국가(國歌)의 노랫가사 중에서, 남성위주의 표현을 성중립적인 단어로 바꿔서 국가를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독일에서는 국가인 "독일의 노래" 의 가사중에서 '아버지나라(fatherland)' 라는 단어를 '고국(Homeland)' 으로 바꾸고, '형제처럼(brotherly)'을 '용기 있게(courageously)'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지금의 이러한 국가(國歌) 가사에까지도 성차별 논란이 일어날 정도라고 한다면, 현 시대적 분위기의 급변으로 인하여 국가 가사의 수정을 더 이상 미룰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남녀평등의식의 팽배에 의해서 앞으로는 국가 가사뿐만이 아니라, 모든 문화예술 문학 등에서 까지도 남녀차별성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대대적인 청산정화 운동이 벌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런한 측면에서, "백마탄 높은 신분의 멋진 왕자님과 아름다운 미녀이지만 천한 신분을 가진 여인" 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고전문학작품들 속의 성차별적인 문학적 구도 설정 역시, 어쩌면 성차별적인 논란의 대상에 오르지 않을까 심히 염려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춘향전'과 '신데렐라'라는 어린이 동화작품들이, 성차별적인 기형적인 남녀관계의 설정이라는 지적을 받게 되면서, 어린이 권장도서에서 어린이 금지도서로 바뀌게 되지는 않을지 정말 걱정이다.
춘향전과 신데렐라, 이 두 작품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면서도, 또 다른 공통점은 앞으로 성차별적인 남녀구도관계의 설정이라는 논란에 휩쌓일 수도 있는 비운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공통점을 가지고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