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통에서 쿤샨으로 출발 당일 날...
빨래 널어놓은 내 옷들이 5층에서 3층 베란다로 떨어졌다...
하필 아끼는 옷만 떨어졌다.
내가 빨래 널어둔 곳은 빨래 너는 곳이 아니었다...
흑... 어쩐지... 그래도 불안에서 묶어 두기까지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짐 정리 끝내고 아래층에 문의하러 가니 사람이 없다 ...
일찍 나가시네.
그럼 기다려야지.
그냥 갈까도 싶었지만 내 옷들을 버리고 갈 순 없다!
밖에 나와 아침 먹고 기다리는 데 비가 온다.
비를 피할만한 장소에서 오랜만에 중국어 공부를 하며 기다렸다.
정말 오래 기다렸다.
점심 먹고 식당에서도 죽치고 앉아 있다가 4시쯤 됐나?
다시 한 번 가봤다.
똑똑똑,
"니하오!"
누구 없어요?!
"!@#$%^&*!$"
안에서 누군가 대답한다.
어!! 누군가 있다!!
만세!!!
아... 근데 소통할 수 없다.
나는 남의 집 문을 두들겨 놓고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인입니다'만 외치고 있다.
안에서 문을 안 열어준다...
아, 이럴 수가. 내 옷들이 코앞에 있는 데!
이젠 대답도 안 해준다.
이상한 놈인가 싶었나 보다.
아...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일단 번역기로 쪽지를 적어서 문에 끼어두고 밖으로 나가 베란다를 향해 소리쳤다.
"니하오!!"
"니하오-!!"
저기 저 가지런히 모아둔 내 옷들이 보이는 데,
아무도 대답하는 이 없네.
열심히 소리쳐보다가 다시 한번 문 두들기러 가는데 한 아주머니도 나랑 같은 아파트로 들어온다.
그리고 같은 층에 멈췄다.
오, 구세주다.
아까 쪽지에 적으려 번역기에 써놨던 말을 보여줬다.
알았단다! 대신 말을 해주려나 보다!
했더니 내 옷이 떨어진 곳의 집 문을 철컥 연다.
오오오, 집주인이다!
안에 보니, 학생 혼자 있어서 이상한 사람인 줄 알고 문 안 열어 줬나보다.
어쨌든, 드디어 내 옷들과 상봉...!
반갑다, 얘들아...
내 옷이 걸려있던 아파트.
명심하자, 저기는 빨래 너는 곳이 아니다.
지도를 보니 양쯔강을 건너야 하는데 다리가 고속도로 밖에 없다.
혹시나 괜히 갔다가 자전거로는 못 건너서 다시 빙 돌아가야 할까봐 전날 먼저 강을 건너간 왕셩에게 물어봤다.
나 여기로 강 건너 갈 수 있나?
배를 타면 된단다!
좋다, 가자.
가다보니 공사중인 막힌 길로 왔다...
입구를 괜히 막아 논게 아니었어...
사람들 다니길래 들어왔는데...
다시 빙 돌아가야 한다.
사진이나 찍고 가야겠다.
타이머 맞추고 열심히 달려가는 것까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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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와서 여유있는 척.
양쯔강 근처까지 다 왔다!
중간에 잠깐 멈춰서 쉬었다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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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멀리 다리가 보이는 데,
저 다리만 건너면 되는데...
배 타는 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비가 와서 일단 대피했다.
소나기가 왔다 갔다 한다.
아파트나 마을도 없는데, 사람 사는 곳이 아닌데 거리가 잘 되어 있다.
길도 잘 깔아 놨고, 산책로도 좋다.
근데 사람은 없다.
나중에 아파트나 뭐나 들어설라나 보다.
자, 다시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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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보니 또 길이 막혀 있다...
안 그래도 옷 찾느라 많이 늦게 출발했는데
길도 헤매다 보니 날이 어두워진다.
저기 저 보이는 다리만.
저 다리만 건너면 되는데.
해는 저물고...
이쪽에 보니 캠핑할만한 곳도 많고,
저녁을 공급 받을 슈퍼도 찾았다.!
살았다...
오늘은 여기서 캠핑하고 내일 배를 타야겠다.
계획도 틀어지고
어차피 시간도 많으니 일단 셀카나 남기자.!
음.. 흐릿하다.
캠핑하기 딱 좋은 곳 발견!
지붕 있는 곳이라 최고다.
역시 산책로는 잘 꾸며져 있으면 캠핑하기 좋은 장소가 있다.
텐트를 다 치고 나니
스티븐에게 메시지가 왔다.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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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양쯔강 건너기 전이야! 내일 도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