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글은 많이 올렸지만 늦었지만 이제서야 가입인사를 올립니다.
현재 코믹스브이(http://comixv.com) 라는 VR 웹툰 회사를 창업해서 CTO, 기술 총괄을 하고 있습니다. 네, 아직 그렇게 유명하진 않은 창업한지 이제 막 1년된 스타트업의 이사진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대학을 대전으로 가면서 고향을 벗어났어요. 취직하며 서울로 올라 왔고 그 뒤로 결혼하며 성남에 자리를 잡아서, 명절 빼고는 부모님이 계신 고향엔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대학때 꿈은 해커였어요. 96학번이거든요. 그땐 그런게 유행이었죠. Mdir을 만든다 던가 c로 게임을 개빌한다던가하는 개발의 고수라면 c와 어셈을 섞어 다룰 수 있어야 했어요. 그리고 포항 공대와 카이스트가 유닉스 해킹으로 한번 붙었다던가 이런게 이슈였고 제 마음을 흔들었죠. 그래서 1학년때 이해도 안되는 두껍고 비싼 c언어로 게임 개발하기 책을 점심 값을 아껴 사서 들고 다니고, 리누스토발즈를 바라보며 386 pc에 3일내내 리눅스 슬랙웨어를 설치하곤 했어요. 학과 이론 수업엔 관심이 없고 실전을 잘해야 고수다라는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보통 전산학과에선 3학년 os 시간에 리눅스 쉘 프로그래밍을 배워요. 전 1학년때 슬랙웨어랑 싸우면서 간단한 리눅스 명령어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학점은 좋지 않았죠. 과내 콘솔 telnet bbs에 푹 빠져 있었고 과를 운영하는 오퍼레이터실에 소속되서 맨날 컴퓨터, bbs만 미친듯이 다뤘어요.
그러다 bbs 챗팅을 통해 카이스트 연구소에서 일하는 한 여자아이를 알게 됐어요. 몇번 친구들과 만나다 짝사랑하게 됐고 사귀자고 고백을 했다가 차였죠. 그걸로 그만이었는데 친한 친구가 걔랑 사귀기 시작한걸 알게 됐어요. 배신감과 괴로움... 모든걸 잊고 싶어 버리고 군대로 떠났어요. 그러고 3년을 다녀오니 바보가 되어 있었어요. 뇌는 리셋이 되고 도스.
윈3.1 좀 나으면 윈95에서 개발하던 환경에서 윈98로 세상은 바껴있고..
복학생 아재는 같이 수업듣는 젊은이들을 따라 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어요.
그리고 현재 와이프님인 여친을 만나게 되었어요.
1년간 캐나다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캐나다 벤쿠버 홈스테이집)
졸업하며 대학원을 가려구 교수님과 컨택하고 특채입합준비까지 마쳤는데 바이로봇으로 유명한 하우리에 입사가 되었어요. 그래서 교수님께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서울 신림 지하 단칸방에 올라왔어요.
(2003년 하우리 제 자리)
아..그런데 8개월정도 다녔는데 회사가 망했어요;; 희망퇴직으로 나와서는 전산직종자체에 회의감이 들었어요. 프로그래머란 뭘까.
그래서 노량진으로 들어갔어요. 공무원 시험과 초등 교직, 교육대학원등을 고민하다 다시 보안회사에 취직을 했는데...갑자기 그전에 내놓은 서류들이 합격하기 시작하는거에요.
Sk comms(싸이), cj systems, LG cns, s-oil. 이 중 s-oil은 인턴 1년후 70% 정규직전환 조건이었는데 정유회사를 선택했어요.
울산 공장에 가서 엄청난 잡일과 무시를 당하며 열심히 했지만 정규직 선발에서 떨어졌고 그해 크리스마스에 정말 펑펑 울었어요.
그리고 몇달후 네이버에서 절 뽑아줬고 그렇게 10년을 다녔어요.
그러다 제 사업이 하고 싶어 배달 손세차 스타트업 팀와이퍼를 공동창업했고..
(2015년.9월. 디캠프 옥상에서 팀와이퍼 파티)
정말 열심히 했지만 처음 해보는 스타트업이라 이사들간에 엄청나게 싸웠어요. 다신 스타트업을 안하겠다며 뛰쳐나와 다시 직원으로 화장품 회사 개발 본부장으로 들어갔어요.
(2016년 우먼스톡 입구)
그런데 제가 만들지 않은 회사에서는 개발 본부장이라 해도 의사 결정에 벽이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서버 선택이나 개발직원 채용 결정에도 힘이 없어요. 아무래도 마케팅 위주의 쇼핑몰이다 보니 그런데서 힘들어하고 고민하다 예전에 네이버 같은 팀에서 개발하던 동생이 공동창업 제안을 해왔어요.
VR 웹툰이라... 과연 될까?
언젠가 그런 시대가 오긴하겠지만 너무 빠른게 아닐까. 일반보급까지 최소 3년~5년정도로 보였습니다.
(2016년 가을. 강남 VR plus로 절 불러낸 동생이 혼자 신나게 게임중입니다)
동생이 vr box기기 하나를 내밀더니 가져가서 해보래요. 그리고 백성민 화백님의 "붉은말" 같은 작품을 같이 vr로 만들어 보재요.
그후 현재 회사를 함께 창업하게 되었어요.
아직 코믹스브이는, 그리고 제 인생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어떤 얘기로 떠들어볼까하다 짧은 인생 얘기가 됐네요~ :)
반가워요. 스팀잇 뉴비라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