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온다. 잠자리가 바뀌니 잠이 안 온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낯선 곳에선 쉽게 잠들지 못한다.
더구나 내 곁의 두 환자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코를 곤다.
내겐 집이 최고다.
이사한 후에는 그 집에 적응하는데
한 달은 족히 걸린다.
적응되면 그 집이 내겐 가장 안락하다.
피난처이자 은신처다.
병실은 전혀 적응이 안 된다.
나중에 죽을 때에도
절대 병원에서 죽고 싶진 않다.
시계 초침 소리
바깥에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옆 환자의 몸 뒤트는 소리
누군가 복도를 지나가는 소리
아, 잠을 잘 수가 없다.
병원은 정말 싫다.
무덤 다음으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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