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1987>을 보러 갔어요.
마지막 장면에선 참았던 눈물이 나오더군요.
영화도 참 좋았지만 그날 간 극장도 아주 좋았어요.
옛날에는 영화 보러 가자고 할 때,
극장구경 갈래?
이랬거든요.
정말 구경할 만한 극장이었어요.
인천 송도에 있는 메가박스였어요.
그 전에는 주로 영화 보러 구월동 CGV나 롯데시네마를 갔눈데요, 그곳들보다 훨씬 분위기가 좋더군요. 아무래도 새로 지었기 때문이겠죠.
(다만 상영할 때 마스킹을 안 해서 실망스럽긴 했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한번 보시죠.
극장에 영화 보기 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라운지도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약속하고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장소였어요.
메가박스 송도는 트리플 스트리트라는 쇼핑몰 안에 있는데요, 극장과 연결된 매장의 분위기도 차분하니 좋더군요.
이만하면 영화도 보고 극장도 구경할 만하겠죠?
요즘에는 영화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죠. 이런 때일수록 영화관이 구경할 만한 공간이 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집에서 혼자 보는 것도 좋지만 친구나 연인, 또는 동료나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고 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대화를 나누면 더 좋겠지요?
그러니까 영화관에서 영화만 볼 것이 아니라 극장도 보고, 극장 근처에서 영화와 현실 사이를 즐기는 것이 어떨까요? 그러면 그것이 정말 극장 구경인 셈이죠.
영화는 현실처럼 감상하고, 현실은 또 영화처럼 느껴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