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를 아세요?
마루타란 2차대전 당시 일제 세균부대중 하나였던 '731부대'에서 희생된 인체실험 대상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저는 마루타였습니다.
쉽게말해 실험대상이었습니다.
<수면제 사건>
일반적으로 수면제는 의사에 처방이 없으면 받을 수 없습니다. 그 아이가 약사에게 받았는지 의사에게 처방을 받았는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어쨋든 한 아이가 수면제를 구했고 이것으로 무슨 놀이를 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온 결론. 바로 저에게 먹이는것이었습니다.
그냥 주면 제가 먹지않을테니 집중 잘되는 영양제라고 말하고 줬습니다. 마침 시험기간이었고 야간자율학습을 할때였기에 감사히 받아먹었습니다. 저를 한번도 괴롭히지 않은 아이가 준 것이었기에 의심하지 않고 먹었습니다.
약을먹고 야간자율학습을 하는데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찾아왔고 잠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수의아저씨가 깨우시더군요. 시간은 밤11시40분. 2~3명 빼고 모두가 학교를 떠난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수면제인지 알았냐구요?
제 등에 붙어진 7~8개의 포스트잇에 써있었거든요.
포스트잇에는
'ㅂㅅ수면제 꿀맛?'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
'아침에 눈떠라' 등의 내용등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는 더 신난 아이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전화가 4통정도 와있었고 서둘러 부모님께 베터리가 나갔었다고 말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공부가 너무 잘됬었냐고 묻는 부모님 말에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때 정말 단잠을 꾸었지만, 일어났을때의 씁쓸함은 잊혀지지 않네요.
<과자 마루타>
아이들은 과자로도 장난을 많이첬습니다. 근데 일반 과자에 장난을 치면 제가 눈치채기 때문에 일반과자세는 장난을 치지않습니다. 뽀또나, 오레오같이 과자와 과자 사이에 크림이 있는 과자로 장난을 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과자를 분리하고 그 사이 크림에 모래를 뿌리거나 바닥에 비빈다음 다시 과자를 합치면 아주 더럽지만 겉으로는 아주 멀쩡한 과자가 완성됩니다.
이역시 나중에 한 친구가 말해줘서 알게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충격이 너무 심해서 한동안 그 과자를 안먹은것은 물론, 다른 사람이 주는 것은 일체 먹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친구들이 저에게 준것은 더러운 과자가 아니라 더러운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