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운다 또 울지 말라니까
내 말 좀 들어라 터진 눈물아
약한 마음아 상처 난 가슴아
나는 정말 울기 싫단다
또 운다 또 울지 말라니까
제발 그 앞에서 울지마 무슨 말만 하면 울잖아
헤어지잔 말 한 마디에 아무 말도 못하면서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도 못하면서
뚝 그만 울라니까
가 제발 가 오지 말라니까
내 말 좀 들어라 나쁜 이별아
하고 싶은 말 얼마나 많은데
나는 아직 사랑하는데
가 제발 가 그는 남겨두고
제발 그 앞에서 울지마 무슨 말만 하면 울잖아
헤어지잔 말 한 마디에 아무 말도 못하면서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도 못하면서
뚝 그만 울라니까
눈물 뒤로 사랑이 숨어서
그가 날 못 보잖아 그만 그만 하라니까
제발 그 앞에서 울지마
제발 그만 울고 붙잡아 그를 이별에 뺏기지마
마음속에 갇힌 그 말을 밖으로 꺼내란 말이야
사랑한다고 말하란 말이야 지금이 아니면
제발 그만해 눈물아.
안녕하세요 @wisecat입니다.
나는 작사가이다에서 소개해 드릴 두번째 곡은 다비치가 부른 '또 운다 또' 입니다.
노래를 처음 들어 보시거나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알려 드리면, 헤어지자고 말하는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자의 아픈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가사입니다.
흐르는 눈물에게 흐르지 말아달라고 다가온 이별에게 오지 말아 달라고 나는 아직 사랑해서 헤어지기 싫다고 이야기하는……
이 노래를 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중에서 한가지는 이 곡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우선 여자 노래이기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생각하는 느끼는 방법들을 가사에 담아야했고(화자가 여자이다 보니) 안타깝게도 아예 다른 행성에서 태어난 남자인 저로서는 그것을 공부하지 않고서는 알 방법이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대강 어설프게는 여자들은 이런 생각들을하고 이런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런뜻이다 정도야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걸로는 좋은 가사가 나오기 힘들다고 판단했기때문에 유독 모니터링을 많이 하고 고치기도 많이 고쳤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원래 이 이야기의 시작은 아예 다른 상황에서 부터 출발했다는 점입니다. 처음 시작했던 원래 이야기를 짧게 설명드리면 남자가 바랍둥이에 약속도 잘 안지키고 무슨 말만 했다하면 여자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힘들게 하는 나쁜남자와 사랑을 하고있는 여자가 참다 참다 못해서 이제 너 싫으니 우리 그만 헤어지자고 더는 용서 못하겠다고 말하는…… 그런 상황에서 남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너 밖에 없으니 제발 용서해 달라고 앞으로는 잘하겠다고 헤어지는 것만은 안된다고 말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가사는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략 이랬었던 것 같습니다.
또 운다 또 울지말라니까
……
……
제발 내앞에서 울지마. 무슨 말만하면 넌 울잖아.
나의 헤어지잔 그 말에 아무말도 못하고서.
여자는 잡아주길 바라면서도 화는 났으니 헤어지자고는 했고 미안하다고 말을 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아니라 아무말 않고 눈물을 보이는 남자를 보면서 더 화가나는 상황. 남자보고 여자가 그만 울라고 너 맨날 내가 뭐라고 하면 우는 걸로 은근 슬쩍 매번 넘어가지않냐고.. 이젠 안속으니까 눈물은 넣어두고 그렇게 그냥 넘어갈 생각은 말라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지요? ^^
이렇게 출발을 하긴했는데 잘들리는 부분, 듣고나서 기억에 남는 부분, 청감이 좋은 부분들을 남기고 수정을 하다가 ‘아 이 노래가 여자가 남자한테 그만 울라고 하는 건 뭔가 하나도 슬프지 않고 남자가 못나보이고 그래서 아름답질 않으니 우는 여자가 본인에게 그만 울라고 하는 이야기로 바꿔 써 보면 훨씬 감정이입도 잘되고 더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아주 만족스럽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녹음 할때도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요.
우선 녹음실에서 민경씨와 해리씨를 만났는데 두분이 다 노래가 너무 좋다며 특히 가사가 너무 좋다면서 바로 칭찬릴레이로 이야기를 시작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아 이분들은 역시 활동도 오래 했고 녹음 경험도 많다보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어색함을 없애는 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나중에 다비치를 담당했던 친한 A&R(Artist and Repertoire)이 진짜로 이 곡은 멤버들이 너무 좋아해서 타이틀이 된거라고, 회사에서는 쟁쟁한 작곡가들의 다른 노래들이 원래 타이틀 후보였었는데 멤버들이 이 곡을 타이틀로 강력히 밀었다고 알려주더군요. 약간 목에 힘도 들어가고 어깨도 좀 으쓱해지고 여튼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에피소드를 미끼로 한 깨알 자랑이었습니다. ^^)
정작 에피소드는 민경씨와 관련 된 이야기입니다.
몰랐는데 민경씨는 녹음할 때 수면 바지에 맨발로 녹음 부스에 들어 가시더라구요. 자기는 편해야 노래가 잘된다면서. 원래 가수들이 녹음할때 불을 끄거나 소리를 질러서 목을 풀거나 각자의 버릇들이 있긴한데 수면바지는 좀 새롭더라구요. 쟤는 녹음할때 마다 저런다면서 해리씨가 사진을 찍어서 저희들에게도 보여주고 민경씨에게도 보여주며 놀렸습니다. 사진이 재미있었는지 그걸 민경씨가 본인의 인스타에 ‘녹음중’ 이라고 올려놓고 다시 저희는 녹음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한 삼십분 쯤 지났나? 갑자기 그 친한 A&R이 놀란 표정으로 콘트롤 룸에 뛰어 들었습니다. 니들 뭔 사고를 친거냐면서. 왜 다비치가 네이버 메인뜨는 거냐고 회사에서 놀라서 연락이 왔다는 겁니다. 원래 앨범 발표전에 뭔 기사 터지면 발표가 취소되는 일이 많았던터라 저희도 놀래서 함께 찾아 보게 되었죠. 찾아보니 어떤 기자가 민경씨 팔로워였는지 인스타를 보고 바로 기사를 썼는데 그게 메인에 뜬 것이었습니다.(실검에도 올랐던거 같은 기억이…) 뭐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와 대중의 주목도가 높은 사람은 수면바지 입은 것으로도 네이버 메인에 걸리는 구나’ 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녹음을 마쳤던 기억이 나네요.
이 노래의 경우에는 처음으로 차트 1위도 해보고 몇개월 동안 10위안에서 나름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곡인데도 불구하고 노래의 수명이 짧아진 탓인지 옛날처럼 오래 오래 기억되지 못하고 금새 잊혀 지는 것 같아서 볼 때마다 좀 아쉽습니다. 3년이 지나고 나니까 라디오나 거리에서 이 노래가 가끔 나오면 반갑기까지 하더라구요.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