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다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동안에는 그것이 사랑인지 아닌지
알 도리가 없다.
어느 찰라의 순가에
'아. 이건 사랑이다.' 생각할 때도 있고
섭섭함에 화가나거나 서로의 기준이 달라 싸우기라도 한 날에는
'사랑이 아닌가?'라고 돌아오는길에 스스로 묻기도 한다.
다시 말하지만 사랑이란 단어에는 과거형만 존재할뿐
현재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동의 한다면
사랑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이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지
어떻게 끝날 것인지
예상하거나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
조그만 배에 누워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처럼
내 마음이 자연스럽게 하고싶은 대로 흘러 가도록
지금 이 순간에 좋은 행복한 아름다운 감정과 기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기억하지 못 할까봐 겁내야 한다.
흘러가는 배에 몸을 맡기고
언제 나올지 모르는 폭포와 절벽을
걱정하며 이 좋은 행복한 아름다운 아까운 내 시간을 써버리기엔
사랑은 과거형만 존재하는 단어다.
사랑이 끝난후에 얼마의 시간이 지나
몇 십년에 고행 끝에 득도한 고승의 깨달음처럼
어느 날 아주 평범한 순간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는
내가 사랑했었구나를 깨닫게 되는
쉽게 찾지 못하도록
신이 그렇게 숨겨 놓은
인생 속에 작은 선물인 것이다.
슬프지만
사랑은 과거형만 존재하는 단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