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보 낚시꾼 겨울밤입니다 :)
이번 포스팅은 개인기록 경신어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제 밤에 포스팅을 올리려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올려드리지 못하고 오늘 오전에야 뒤늦게 작성을 했습니다 ㅠㅠ
어제는 친구와 함께 칠곡군 쪽의 저수지와, 지난번에 마리수로 재미를 안겨주었던 경호천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수지 투어를 가볼까 했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더군요. 첫번째로 갔던 저수지에서 극도의 저수위와 이미 어마어마한 수초지대를 마주하고는 공략의 한계를 느껴 경호천으로 이동했습니다.
점심식사 후 친구와 차량으로 저수지로 이동했습니다. 처음 와보는 필드인데 도착하자마자 맞바람이 무지막지하게 불어주면서 첫 캐스팅에 저에게 백래쉬(실이 부풀어 엉키는 현상)를 안겨줍니다. 수초지대로 인해 공략의 어려움을 느껴서 수몰나무쪽으로 러버지그를 집어넣어 봤지만, 제 루어는 안 물고, 계속 수면에서 먹이활동만 하는군요 ㅠㅠ 수초지대가 많을 때 사용한다는 버징(수초지대 위를 지나는 개구리 등을 형상화하는 상층 공략기법의 일종)을 시도해보지만, 역시나 제 루어에는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ㅠㅠ 친구는 탑워터용 하드베이트, 스피너베이트 등등 온갖 채비를 던져보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네요. 저도 경험과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역시, 현재 시기 저수지 낚시는 자리만 잘 찾으면 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예민해서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처음 가보는 필드이다 보니 환경을 파악하는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3시를 넘겼는데 입질 한번 못 받은 저희는 자리를 이동하기로 하고, 경호천을 다시 공략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일주일만에 다시 찾은 경호천은 지난주와는 조금 달라진 상황이었습니다. 토요일 밤에 내렸던 비의 영향인지 하천의 유량이 늘어나 있었고, 유속도 전에 비해 빨라진 상태여서, 가벼운 채비는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착수하지 못하고, 약간 하류쪽으로 흘러간 곳에 내려앉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결국 총 세가지 채비를 운용했습니다. 가벼운 채비를 운용하는 낚싯대로는 언제나 주력으로 사용하는 1/32온스 지그헤드 채비에 카이젤리그, 미드스트롤링을 운용했고, 무거운 채비로는 러버지그를 운용했습니다.
먼저 육초지대 바로 앞쪽으로 러버지그들을 꽂아넣어 봅니다. 사실 근거리 피칭 캐스팅(낚시대를 휘두르는 동작 없이 채비의 진자운동으로 캐스팅하는 기술)이 아직 많이 미숙해서, 원하는 지점에 소리없이 정확히 집어넣기는 어렵습니다 ㅠㅠ . 몇번 던져보았으나 반응이 없길래 지난주에 저에게 재미를 안겨준 카이젤 리그를 사용해 봅니다. 지난 토요일의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입질한번 못 받아봤던 주황색 웜이 혹시나 먹힐까 해서, 먼저 달아서 던져봤습니다. 사실 먼저 주황색을 고른 이유는 탁한 물색에서는 눈에 잘 띠는 색이 먹혀준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주워들었습니다ㅋㅋ 근데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있었네요. 드디어 입질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이라, 캐스팅을 한 직후에 발생하는 여윳줄이 많아져서 재빠르게 회수를 하였습니다. 채비가 가라앉으면, 낚시대를 톡 쳐서 올려주면서 살짝 감아주고 20여초를 기다려줍니다. 유속이 빨라서 조금만 움직여줘도 웜이 혼자서 마구 날뜁니다. 몇차례 액션을 주고 있는데 갑자기 라인이 아무런 입질도 없이 빠른 속도로 움직입니다. 챔질!...을 했는데
이럴수가! 녀석이 제 발앞까지 올때는 얌전하더니 얼굴을 안 비추고 갑자기 미친듯이 힘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제 왼쪽의 수초지대로 이동하며 뛰어오르는데 그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다른 쪽에 가 있던 친구가 무슨 소리냐며 놀라서 물어볼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면 상상이 가실까요? 영상을 남겨둘 수 없었던 것이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ㅠㅠ 이녀석 최소 40cm넘는구나! 그러나 녀석과의 실갱이도 잠시... 드렉을 조절하는데 실패하면서 1호 줄이 역시나 녀석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힘없이 끊어져버립니다.... 아이고 아까워라.
여기서 제 멘탈이 라인매듭과 함께 터져버렸습니다. 큰 사이즈의 고기를 놓치니 힘이 갑자기 쭉 빠지고... 미드스트롤링으로 입질을 받았으나 또다시 라인이 터져버립니다. ㅡㅡ; 이정도면 라인의 문제라고 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했지만 다시 침착하게 매듭을 묶습니다. 이번에는 카이젤리그에 요시가와 웜을 운용해 봅니다. 순간 좌측의 육초지대에 숨어있던 녀석이 회수하기 직전에 잽싸게 물고 들어가는게 보입니다. 챔질! 녀석은 육초지대로 숨어들어가려 힘을 썼지만 침착하게 약간만 드렉조절을 해서...
드디어 한마리 꺼냈습니다.
아. 정말 어렵습니다. 입질도 약한데다가 필드 상황, 큰 녀석을 놓쳤다는 점 까지 제 멘탈을 흔들어놓습니다. 이후에도 몇 차례의 줄 터짐과 걸림이 이어집니다. 이와중에 친구 역시 한마리도 못잡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5시를 넘긴 시각, 녀석들에게는 식사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하늘도 급속도로 어두워지며 먹구름이 밀려오는것이 확인됩니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낚시도 심리싸움인 것 같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원하는 액션도 안나오고 너무 빠르게 채비를 회수하게 되고, 그러면 결국 고기는 물지 않습니다.
한마리만 더 잡아보자.... 무슨 채비를 쓰지? 아예 다른 웜과 채비로 교채를 해볼까? 하드베이트를 써볼까? 고민이 되었지만, 결국 처음 선택했던 채비 중 미드스트롤링을 운용해 봅니다. 단, 웜의 사이즈는 기존의 zoom 사의 미트헤드 웜이 아니라 1인치 작은 타이니 플루크를 사용했습니다. 웜 색깔이 호박색이라 탁한 물에서 잘 먹힐까? 고민했지만 일단은 던져봤는데, 의외로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있던 곳 좌우측으로 계속해서 배스의 먹이가 되는 작은 고기들이 뛰어오르거나, 무리지어 움직이면서 보일링(boiling; 물고기들이 튀어오르는 모습이 물이 끓는듯하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을 하길래, 해당지역의 중앙을 지나도록 캐스팅을 하여 감아들였더니, 입질이 여러 차례 들어왔습니다. 다만 끝까지 삼키지는 못하고, 몸통 일부만 빨아들이는 듯한 무게감이 느껴지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한마리가 제대로 물고 쭉 빼는군요. 훅셋!
(이곳의 사이즈는 다양한 것을 지난번에 확인했지만, 이번에는 대체로 20후반~30cm급들의 배스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어린 녀석들은 위험해서 은신처를 안 벗어나는걸까요.)
결국 한마리를 더 뽑아냅니다. 배스루어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미드스트롤링은 없는 고기도 만들어낸다'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이니, 확실히 강력한 채비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늘은 더욱 더 어두워져 가고, 멀리서 약한 천둥소리와 번개가 관찰되니 친구와 슬슬 정리하기로 합의를 본 뒤에, 짐을 정리하기 전 마지막으로 배스들의 먹이활동이 있던 자리에 러버지그를 캐스팅해 놓고, 낚시장비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리를 마친 친구가 제가 있는 곳으로 넘어왔는데 하는 말이...
"야 네 낚시대 움직인다."
??? 그 말에 낚시대를 들어보니 묵직함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낚시대가 앞으로 무지막지하게 휘어집니다. 이거 보통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낚싯대의 텐션을 유지하면서 계속 감아들이니 녀석이 수면위로 힘찬 바늘털이를 시전합니다. 녀석의 사이즈에 저와 친구가 동시에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하지만 이 낚시대는 줄의 강도가 강해서 이정도로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약 1분간의 제압 끝에 녀석을 발앞까지 끌고왔습니다. 하지만 그 크기를 보니, 도저히 들어올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낚시대를 들어올리지 않고 뒤로 빼면서 녀석을 땅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처음에 놓쳤던 녀석이 다시 물어준 것은 아니었을까요? 저와 친구 모두 급흥분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50cm 이상, 심지어 60cm의 배스도 낚아내시지만, 아직 초보인 저의 입장에서는 이런 사이즈만으로도 흥분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 상황에 갑자기 불붙은 친구는 다시 스피너베이트를 채비하더니 제가 던졌던 곳을 중심으로 열심히 던지기 시작합니다. ㅋㅋ 자기도 큰놈 손맛좀 보여달라며... 하지만 아쉽게도 비구름이 목전까지 다가온 상황이라 빗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한 관계로, 아쉽지만 10여분 뒤에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가 온 뒤에는 변수가 여러가지 발생합니다. 탁해지는 물, 빨라지는 유속, 낮아진 수온 등이 배스의 활동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로 인해 이번 조행에서는 배스들의 루어에 대한 반응이 강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대물들은 움직인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러버지그를 운용해서 배스를 잡은 적은 처음이지만, 큰 볼륨감이 대물들의 이목을 자극한 것 같습니다. 비록, 이 러버지그는 이어서 캐스팅한 곳에서 수몰나무에 걸려 수장시킬 수밖에 없었지만요. ㅠㅠ 조만간 추가구매를 해야겠습니다 ㅋㅋ
이로써 지난 일요일의 조행기를 마치겠습니다. 요즘들어 즐거운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것 같네요. 2주 전 첫 가물치에 이어 어제는 최대기록 경신이라니,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 이번 주말에는 또 어떤 물고기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가네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