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공부의 한 사이클이 끝났거든요. 잠깐의 휴식 겸 뭘 할까 했는데, 낚시를 갈까? 하다가 문득 헌혈을 안한지가 좀 된게 생각이 났습니다. 그동안 헌혈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필요성을 느껴서 여유가 될 때 조금씩 하고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인 것 같았습니다.ㅋㅋ 그동안 제가 타지생활을 하는 동안 헌혈을 해서, 저희 집 근처에 헌혈의 집이 있나 검색해보니, 버스로 30여분 떨어진 시내에 있네요.
버스 타고 구미역까지 이동해서 시내 골목으로 진입했습니다. 문화로라고 불리는 거리에 있는 랜드마크? 같은 분수입니다. 여름이라서 가동중이네요. 주로 밤에 술먹으러(...)다니는 곳이라 이렇게 작동중인건 오랜만에 보는것 같습니다. 날이 더운데 그래도 물 근처에 있으니 조금 시원한 느낌입니다. 조금 더 걸어서,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3층에 있어서 글이 잘 안보이네요 아래층 피자헛이 더잘보이네..ㅠ)
안에 들어가니 이미 몇분이 헌혈을 기다리시거나,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계시네요. 전자 문진표를 작성하고, 혈압을 쟀습니다.
문진표를 바탕으로 담당하시는 선생님과 말씀을 나눴습니다. 제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군 복무를 해서, 2년간 전혈헌혈이 제한된다고 하네요 ㅠ 제 자대는 강원도 화천이었는데, 15년 여름에 있었던 GOP가 행정구역상 강원도 철원군에 해당하는데 여기가 말라리아 위험구역입니다. 결국 혈장헌혈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셔주고, 안내받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혈장헌혈을 일반적인 전혈헌혈과는 조금 다른데요, 차이점을 정리해 보면,
그나저나 벌써 6월 30일이라니, 1년 후임인 후배 장교들이 전역을 하는 날이 되었네요.즉, 제가 전역한지 1년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육군 장교 중 사관학교, ROTC 출신 장교들은 전부 3월 1일에 임관하고, 단기 ROTC는 6월 30일에 일괄적으로 전역합니다.) 열심이 왼팔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오른손으로는 여기저기로 연락을 돌렸습니다. 같은 중대에서 근무하던 후임 3명 중 둘은 전역을 하고, 한명은 복무연장으로 군생활을 계속하게 됐다고 하네요. 전역한 인원들에게는 축하를, 남은 인원에게는 위로를(?) 보냈습니다. 모교 후배들 중에 친했던 몇명도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주고받다보니 어느덧 헌혈이 슬슬 끝나가고, 기념품을 골라달라고 하는데, 뭐 특별한 것은 안 보입니다. 집에 로션도 있고...딱히 당장 필요한 것은 없고, 교환권 액수도 그리 큰게 아니라서, 그냥 기부권으로 대체해달라고 했습니다.
헌혈 후 받은 헌혈증서와, 기부권입니다. 기부권 뒷면에는 16년도 지원했던 사업들이 적혀있었는데, 개발도상국 빈민들이나 국내 취약계층 지원에 쓰였네요. 이왕 좋은일 하는거, 잘 골랐다 싶네요. 기부권은 적은 액수긴 하지만 소득공제도 된다고 합니다. ㅋㅋ
헌혈을 마치고 잠깐 앉아서 휴식 후에, 휴게실로 이동해서 물, 음료수, 과자 등을 먹고 후유증이 없는지 잠깐 살핀 후에 헌혈의 집을 나섰습니다.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면서 벌써 전역 1주년이라는 사실에 새삼 시간이 빨리 간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전역 직후부터 나름대로 계획을 새우고 꾸준히 미래를 위해 준비는 해왔지만, 정말로 열심히 달려왔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물음표가 남아있습니다. 정말로 절박한 심정이었다고, 다른사람들만큼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겠다고 자평하게 되네요. 그 결과 올해 초에 있던 첫 시험에서 보기좋게 낙방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격려해주셔서 지금은 다시 털고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요소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1년이 흘렀고, 이제 저에게는 다음 기회까지 반년 남짓한 시간이 남았네요.
물론, 지난 1년간 저에게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낚시라는 멋진 취미를 시작했고(ㅋㅋ) 가상화폐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아마 제 평생에 남을 큰 전환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5월 지인을 통해 가상화폐를 접하고 그것이 가진 가능성에 눈을 뜨고, 또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을 만나게 된 약 두달 동안 블록체인 기술의 큰 가능성을 체험했고, 지금도 느끼고 있죠. 사실 이것때문에 시험준비는 조금 소홀해졌지만, 크게 당락에 영향을 줄것같진 않습니다.-_-; 조금 길게 보고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심하고 시작했으니, 지나치게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은 장거리 마라톤을 하는 사람을 계속 닦달해서 앞사람을 따라잡으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다만, 이게 자기합리화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하긴 해야겠지요 :)
아무튼 전역 1주년이라니, 괜히 싱숭생숭해지는 밤입니다. 군대라는 곳은 참 묘한 곳입니다. 많은 군필자 분들이 술자리 등지에서 군대 관련한 이야기들을 하시지만, 다시 가라고 한다면 대다수의 분들은 다시 가고싶어하진 않으시죠 ㅋㅋ 저도 그렇긴 합니다. 바깥은 아주 좋은 곳이에요(...) 추억은 추억일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만에 하나 전쟁이 나면 기꺼이 전쟁터로 향하겠지만요.
조금 두서없는 이야기가 된 것 같네요. 세줄 요약하면
Today I went Blood Donation House in Downtown to donate my blood.
But Unfortunately, I Couldn't donate my Whole Blood because of My Army Service Area(I was a ROK Army Officer, a General OutPost Security Platoon's Leader. And was in Malarial Peril Area.). Instead, I could donate my Blood Plasma.
And Also, Today was 1st anniversary(?) of my Day of Discharge. This made me a little restless. 2 Pictures Above were taken when I was in Duty.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