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롯데리아에서 글 쓰고 있다. 아까 5시때 쯤? 글 올렸을때 거기 롯데리아 맞다.
그렇다. 난 친구를 2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 사실 7시쯤 만나기로 했었는데 할 게 없어서 멍하니 사람 구경이나 하고 있다. 롯데리아 알바생들이 날 어떻게 보고 있을까. 3600원짜리 불고기버거 단품 하나 시켜서 2시간 넘게 노트북에 뭔가를 끄적거리고 있는 나란 사람이 어떻게 비춰질까.
우르르 몰려와서 아메리카노 한 잔 시키고 몇시간째 재잘대다 가는 고등학생들처럼 보일까. 아니면 나한테 관심도 없으려나. 내 알바 경험을 떠올리자면.. 관심도 없을 것 같다.
친구랑 보쌈을 먹기로 했다. 보쌈은 맛있는데 비싸다. 그래서 슬프지. 나 같은 서민은 맨날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어쨌든 친구가 2~30분 후에 온다고 했으니 나중에 이어서 글을 쓰겠다.
드디어 친구가 왔다. 보쌈 먹으러 가기 전에 옷을 샀다. 롯데리아에 가기 전에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고 아이쇼핑을 했다. 진짜 예쁜 원피스가 보였다. 원피스를 본 순간 '이제 예쁜 거 입어서 뭐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심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어쨌든, 원피스는 나한테 너무 잘 어울렸다. 그래서 샀다. 겉옷 없이 입는 게 더 예쁠 것 같다. 그래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옷을 사고 원할머니 보쌈에 갔다.
장소 : 방화동 886-5 김포공항, 롯데몰
사진은 친구가 찍어 줬다. 둘 다 육개장 국밥 보쌈 정식을 시켰는데
수육 6점인거 실화? 난 노란 쌈배추에 윤기 도는 고기, 매콤한 무말랭이를 싸 먹는 걸 기대했는데..
육개장이 맛있어서 용서해주기로 했다. 사실 두번 갈 맛은 아님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눈물이 나왔다. 아직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밥을 다 먹고 친구랑 택시를 탔다. 추워서 탔다, 추워서. 쫄보 위니라서 혼자서는 절대로 택시를 못 타는데 친구 덕에 오랜만에 택시를 탔다. 택시에서 내내 이야기를 하는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동네에 와서 카페에 왔다. 1인 1케이크 아주 바람직하다. 나는 치즈케이크, 친구는 초코케이크. 근황을 이야기 하다가 노트북을 열어서 글을 쓰고 있다. 방금 친구가 옆에서 핀잔을 줬다.
"택시에서 무슨 이야기 했는지 기억이 안 나?!"
"(끄덕...)우리 뭔 얘기 했더라?"
"김생민의 영수증..."
"아, 맞다..."
슈퍼건망증인지라, 우리 대화는 자주 이렇다.
아무튼, 오늘은 친구가 옆에 있어 줘서 괜찮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