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을 글 하나로 정리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주제이다.
페미니즘 :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용어
이것을 정리하기 어려운 이유는, 권력을 쥔 자들은 그것을 쉽게 내려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늘상 그래 왔다. 그것을 손에 쥐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달콤하니까.
한국은 왜 여성 혐오 사회일까?
사실 이렇게 글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좀, 웃긴다.여성혐오는 한국에만 있나? 그렇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혐오는 끊이질 않았다.
역사가, 미디어가, 여러분의 부모님 세대의 사고관 혹은 여러분의 무의식이 말해준다.
그러나 소제목에 굳이 '한국'을 붙힌 이유는, 이 사회가 너무나 가부장적이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지지 않았냐고 말하지만, 결국 그들의 무의식의 뿌리는 가부장제다.
페미니즘을 거부하는 남성은 둘로 나뉘는 것 같다.
여혐이 왜 여혐인지 정말 모르는 사람과 알면서도 '내가 더 힘들어' 라며 이를 부정하는 사람.
대부분은 후자에 속한다.
가부장제 많이 없어지지 않았어?
글쎄,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세상은 그렇지 않다.
가부장적인 사람 그 누구도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들의 우월성은 무의식적으로 나온다.
출처 : 유튜브 오마르의 삶
남자 전체를 욕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아.
남자 전체를 욕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의 대표중 하나는 "잠재적 범죄자"라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한 일화가 하나 있다.
철학 강의 시간이었다. 한 조가 '착각과 편견'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발표를 끝마치면서 조원 하나가 말했다.
"여러분, 만약 밤 늦은 골목길에서 여자가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남자가 뒤에 나타났어요.
이 여자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겠죠. 하지만 많은 남성들은 이것에 대해 잠재적 범죄자로 몰린 것 같아서 기분이 안좋다고 해요. 저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여성들이 그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게 된 이유 자체는 우리는 이미 밤늦은 시간에 인적이 드문 거리에 있으면 범죄를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뉴스나 기사같은 것으로 너무나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것은 우리의 방어기제란 것이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 잠재적 범죄자로 몰린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생존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보다도 그들의 기분이 우선시 된다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게 정말로 편견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들이 크게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은 특히나 안전불감증이 심한 나라예요. 아무리 끔찍한 일이 일어나도 그것의 피해자가 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습니다.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죠. 안전이라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저도 밤 늦은 시간에 골목길 지나가면 무섭습니다. 하물며 여러분은요?
잠재적 범죄자로 몰리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여성을 위한 안전 시스템이 역차별을 일으킨다는 것은 안전보다도 본인들의 입장만을 내세우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역차별을 논하기에는,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의 전반적인 의식 수준이 낮다는 것입니다."
혹여나 저 문장을 오해하는 사람은 없으리라고 믿는다.
저것은 단지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기분이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교수님의 충고이다.
그래 알겠어. 근데 남혐도 심하지 않아?
남혐은 보통 "한남"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나온다.
이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똑똑히 기억한다. 2010년에,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겪은 일이다.
남자애들이 모여서 한 여자애를 욕하고 있었는데, 그 애를 '김치녀'라고 욕했다.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다.
쉽게 말하면 된장녀의 연장선이었다. 남자한테 기생해서 살아가려는 여자.
그런데 중요한 점은, 그 여자애는 '김치녀' 짓을 하지도 않았으며,
인터넷에 '김치녀'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내가 본 수많은 글들은 그저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를 '김치녀'라 칭하고, '한국여자는 다 김치녀다'라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굉장한 충격이었고, 이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중학생 시절에도 '김치녀'란 단어는 끊이질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인지, 3학년인지. 그때 쯤 김치녀를 비롯한 모든 여성혐오 단어를 미러링하는 '한남'이란 단어가 나왔다.
한남이란 말을 들은 남성들은 본인이 남성 혐오를 당했다고 말하며 그 단어를 쓴 여성들에게 윽박질렀다.
그들은 과연 '김치녀'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에게, 여성 혐오 단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윽박질렀을까? 솔직해지자면 '한남'이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의 대다수는 여성혐오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남혐이 심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까지의 여혐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했더라도 "때렸다고 똑같이 때리면 그사람과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편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나쁜 짓을 하더라도 똑같이 되갚아주는 행동은 잘못되었다는 말에 요즈음 반감을 느낀다.
상냥한 페미니즘을 했을 때 내가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래디컬(급진) 페미니스트인 것은 또 아니다.
나는 온건과 급진 그 중간 어디쯤이다.
래디컬 쪽의 행동을 썩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그저 방관한다.
페미니스트가 되기 전까지 여성 혐오를 방관했던 것처럼, 그것도 방관한다.
여성 혐오를 두고 그게 잘못이라고 당당하게 외치지 못했던 내가 레디컬의 행동을 지적할 수 있을까.
어쨌든, 남성 혐오가 심하다고 말하기 전에, 본인은 여성 혐오에 맞서 무엇을 했는가를 먼저 생각하는게 이치에 맞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왜 과격한 페미니즘에 반감을 느끼나?
겨우 본론이 나왔다.
과격한 페미니즘에 반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본인이 더 우월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두고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결론은 그랬다. 결국 화살은 공격받아서 과격해진 페미니스트에게 돌아갔다.
적어도 그들에게 잘잘못을 따지고 싶다면, 여성 혐오가 만연한 사회와 그것을 행했던 사람들에게 먼저 따지는게 맞지 않을까.
위에도 언급을 했지만, 래디컬을 좋아하진 않는다.
그저, 그들에게 과격한 행동을 취하지 말라고 하기 전에 왜 그들이 그렇게 변했나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임을 여러분에게 전한다.
영상 공유를 허락해 주신 오마르님께 감사함을 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