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심심하다고 표현해야 하나. 앉아서 그냥 글만 끄적이고 싶다.
여긴 김포공항 롯데몰에 있는 롯데리아. 롯데몰에 있는 롯데리아… 라임 오진다.
지금 그저 글쓰기가 너무 하고 싶다. 어제랑 그제 먹은 게 너무 없어서 이대로 가다간 중간에 쓰러지겠다 싶어 롯데리아에 와서 불고기 버거 하나 먹었다. 맛있더라.
아까 머리가 살짝 벗겨진 중년 아저씨 뒤에 서 있었다. 외국인이셨는데 인도인 같더라. 사실 뒤에 있으면서 좀 짜증 났다. 계산을 하는데 5분이 넘게 걸리는 거야. 나는 그저 버거 하나만 사서 자리에 앉으면 땡이란 말이지. 그것도 기본 중에 기본인 불고기 버거. 모두들 알겠지만 불고기 버거는 제일 기본 메뉴라 나오는 것도 빠르다. 결국 계산 1분컷이면 되는데 그 아저씨 때문에 5분을 날려버렸다. 물론 짜증난 티는 안 냈지. 왜 그랬을까?
글쎄… 그냥 너무 지쳐있던 것 같다.
어쨌든 짜증이 잔뜩 난 채로 햄버거 받아와서 자리에 앉았다. 근데 왠지 그 아저씨한테 미안하더라. 그냥 그 아저씨는 남들보다 조금 느긋했을 뿐이었는걸.
아닌가. 빨리빨리의 민족한테는 조금이 아니었을지도 모르려나. 지금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쓴다.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글을 쓰는 건 나름대로 즐거운 것 같다. 고등학생 때 국어시간에 배웠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 나오는 구보씨가 된 것 같다. 그땐 그 소설 노잼이라서 싫어했는데.
아, 그렇다고 구보씨 이야기가 좋아졌다는 건 아님. 그거 존나 재미없음 진짜.
햄버거 봐라. 맛있겠지? 롯데리아라서 맛없을 것 같다고? 뭐 어때 난 이틀 째 밥 못먹었어서 존나 맛있게 먹었어. 이따 7시쯤 친구 만나기로 해서 일부러 단품만 시켰어. 친구가 얼른 와서 내 이야기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 맛있는 것도 좀 사줬으면 좋겠음. ㅋㅋ
어째 일기를 쓴 것 같다. 들어와 준 당신에게 감사해. 즐거운 스팀잇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