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 쯤은 볼 수 있는 부류이긴 하다.
자신을 제외한 동성들을 모두 쓰레기 혹은 영양가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뒤 "근데 난 안그래"하는 사람들.
"근데 난 달라"라는 태도에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보자면, 두 가지 정도의 예시를 들 수 있다.
작년에 나에게 명함을 주고 간 남자가 있었다. 흠, 얼굴은 잘 생기긴 했다. (배우 누구를 닮았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잘 생긴 남자를 좋아하는 나는 선뜻 그의 관심의 표현에 승낙을 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그는 상당히 허세가 심한 사람이었다. 데이트(?) 내내 그의 명품 시계 자랑, 스포츠카 자랑, 사업 자랑, 옷 자랑 등등... 나를 미쳐버리게 했다. 그의 2천이 넘는 손목 시계 자랑은 나를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도록 했다. -_- 사실 더 문제되는 행동은, 그 다음이었다. 그는 아주 자랑스럽게 말 했다.
"보통 남자들은 다 바람 펴. 원나잇 같은 것도 서슴 없이 하고, 여자친구가 있어도 그래. 근데 오빤 안 그래."
자신을 제외한 동성을 모두 쓰레기로 만들어 버린 뒤 '근데 난 달라' 시전 + 셀프 '오빠'... 최최최최최악.
초등학생 때 일이다.
내가 기억하는 그 아이는 여자 아이들보다는 남자 아이들과 친한 부류였다. 쉽게 말하면, 흔히 말하는 '털털한' 여자 아이였다. 털털함의 기준이야 뭐, 다들 다르겠지만 보통 만화 영화 같은데서 남자아이들과 쉽게 잘 어울리는,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면 되겠다.
그 아이는 말 했었다.
"나는 여자애들보다 남자애들이 더 편해. 여자애들은 뭔가, 뒷담도 하고 질투도 심하고 예쁜 애들을 보면 가만히 놔두질 않잖아. 나는 그런 게 싫어."
구라같겠지만 실화임. 남자애랑 저렇게 떠드는 걸 목격했었다.
자신을 제외한 여자아이들을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 질투하고 남의 험담을 즐겨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뒤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김. 역시 최최최최최악.
두 예시에서 차이점을 찾았는가?
전자의 경우는 직접적으로 "난 달라" 라는 말을 했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았다.
쉽게 말하자면, 전자가 하수이고 후자는 고수(?)가 되겠다.
전자는 우월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어 자신의 의도를 더욱 조명한 반면, 후자는 "난 달라" 라는 말을 쏙 빼어 상대방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비난을 피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과는 다른 사람이란 포장을 하고 자기 만족을 한다. 나빼썅(나빼고 다 썅년/놈)이 이에 해당하는 경우.
그들의 '난 달라'의 태도에는 자신의 우월성에 대한 자부심과 상대를 '허접한 쓰레기'로 보는 시각이 매우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니까 되도록 거리를 둬라.
사실 어느새부턴가 저 사람들의 주변엔 아무도 안 남아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