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 복용한 여성들 뇌에 일어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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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 뇌가 마치 남성과 비슷하게 변화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셔텨스톡

영국 매체 BBC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특정 호르몬이 들어있는 피임약을 복용한 일부 여성들에게 미묘한 '남성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특정 피임약을 투약한 일부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특정한 뇌 구역이 남성과 비슷한 특성을 보였다. 뇌 스캔 결과 피임약을 복용 중인 여성들 뇌 특정 부위는 그렇지 않은 여성들 뇌 같은 부위에 비해 컸다. 이 부위는 남성이 여성보다 통상적으로 큰 부위기도 하다.

특히 시각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방추형 영역과 위치를 인지하는 해마곁 영역이 크게 충혈됐다.

뇌에 변화가 생기자 이 여성들 행동에도 변화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언어구사력이 뛰어나지만,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은 언어구사력이 떨어졌다. 반면 이들은 남성이 강점을 보이는 공간지각능력이 일반적인 여성들보다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BBC는 "이러한 변화가 피임약에 들어가는 합성 호르몬 때문에 일어난다"고 적었다. 피임에 효과가 있는 호르몬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지만, 이 호르몬은 구강을 통해 투여할 경우 효과가 나기도 전에 분해된다.

따라서 현재 시판되는 경구피임약에는 합성 에스트로겐, 에티닐 에스트라디올, 그리고 프로게스틴 등 합성 호르몬 형태로 이들 중 하나가 포함되어 있다.

에티닐 에스트라디올은 난소에서 난자가 매달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 호르몬이다. 프로게스틴은 자궁 경부 점액을 걸쭉하게 만들어 자궁에 착상을 어렵게 만든다.

가장 문제가 되는 호르몬이 프로게스틴이다. 저렴한 피임약에는 남성 호르몬으로 만든 프로게스틴이 포함돼 있다. BBC는 "이 남성 호르몬 프로게스틴이 여성 신체에서 남성 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하게 되면 뇌에 남성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라고 적었다.

2012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피임약을 복용하는 미국 여성 83%가 남성 호르몬으로 만든 프로게스틴이 들어간 약을 먹고 있다. 오르소 트리사이클린(Ortho Tri-Cyclen), 로에스트린(Loestrin FE 1/20), 트리스프린테크(Tri-Sprintec®) 같은 유명 브랜드 피임약도 마찬가지다.

BBC는 "신체적, 감정적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이뤄졌다. 하지만 피임약이 뇌와 인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겨우 8년 전에 실시됐다"라며 "이제는 이를 알아야 할 때가 됐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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