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현대>가 스팀잇에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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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현대 스팀잇 지킴입니다.

주간현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신문사예요. 대부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현대그룹’이나 ‘현대차’에서 발행하는 신문인 줄 아십니다. 당연히 아닙니다.

주간현대는 발행을 시작한지 20년째 되는 타블로이드 신문사입니다. 과거 국내 타블로이드 신문사와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야한사진과 강렬한(?) 제목을 이용해 판매 부수를 높여 수익을 만들었습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낚시 기사’를 지하철역 가판대 등에서 실행했던 ‘원조’죠.

하지만 ‘원조’의 위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상황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0년이 들어서면서 활발히 활약하는 인터넷 신문사에 치였고, 이후 대부분의 언론이 포털사의 플랫폼에 맞춰지면서 판매 위주-그것도 구독이 아닌 순수 판매-의 수익 구조를 갖췄던 주간현대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문 구독이나 구매를 통해 미디어를 접하던 시대가 변화한 것입니다. 그래서 2012년 뒤늦게 주간현대는 인터넷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선발주자의 패널티’가 아닌 ‘후발주자의 멍함’만 자리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SNS와 동영상을 이용해 뉴스를 전파할 때 우리는 몇 개의 포털에 기사를 전송할 뿐이었습니다. 주간현대가 SNS와 동영상을 이용해 뉴스를 생산할 적에는 또 다른 형식의 무엇인가가 앞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한 발이 아닌 열 발, 백 발이 늦은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이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야한사진과 강렬한(?) 제목을 이용해 판매 부수를 높이던 이른바 낚시꾼들이 인터넷 신문의 발달 등으로 설 곳을 잃게 됐습니다. 그러자 이들은 스스로의 장점을 이용해 생존을 이어갔습니다. 야한 사진이 올라오던 자리에는 기업 총수 얼굴이 등장했고, 강렬한 제목은 해당 기업에 대한 비판 혹은 칭찬이 자리 잡았습니다. 기업은 인터넷신문까지 진출한 주간현대 및 다른 타블로이드의 기사를 막기 위해 혹은 감사의 마음으로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돈을 주면 기사는 칭찬이 됐고, 돈을 주지 않으면 악의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나마 독자를 위해 야한사진이나 올리던 시절이 더 나았다는 자조마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첫 번째(‘게으름’)와 두 번째 문제(‘욕심’)를 합쳐보니 만나는 점이 생겼습니다. 이 두 가지가 만난점에서 주간현대는 “다양한 언론 플랫폼에 도전해 독자와 소통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자본으로부터 지금보다 자유로운 상황에서 정직하고 상식적인 기사를 작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간현대 구성원들은 급여를 받는 월급쟁이가 맞습니다. 하지만 월급쟁이가 회사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윗 사람들 눈치보고 입 다물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기자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말이죠.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있으니까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들이 싫어하면 절이 망하거나 절이 중들을 위한 방향으로’ 바뀌겠죠. 특히나 이 중들의 바람이 옳은 것이라고 한다면 말이죠.

이 문제는 사실상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신문사 기자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또 더 나아가면 모든 회사의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회사를 통해서가 아닌 구성원들이 먼저 바꿔보려 합니다.

이것이 주간현대가 ‘스팀잇’을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덧붙임>
아직도 변화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당분간(스스로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판단이 설때까지) 모든 기사를 스팀잇에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독자들에게 먼저 좋은 정보가 되는 것들로 시작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