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도미부인 이야기 2

wbooks(45)
Published in
#kr
Words
376
Reading
2 min
Listen
Play
9y
  1. 왕궁 안
    왕궁을 둘러보며 신기한 듯 여기저기를 만지는 도미.
    복성대신: 야 이놈아! 왕궁에 처음 와 보냐? 왜 이리 호들갑이야?
    도미: 저... 그게 처음 와 봅니다.
    복성대신: 에이 촌놈아! 여지껏 왕궁구경도 못해보고 뭐했냐?

-이때 갑자기 왕궁 안으로 들어오는 개루왕
개루왕: 평민이 어떻게 왕궁을 구경하느냐? 이런 멍청한 녀석아! 네 녀석은 허우대만 멀쩡했지 도대체 생각이 없어! 너 머리는 있는거냐?
복성대신: 여기 있는데요.
개루왕: 에라이!
-개루왕 복성대신을 한참 두들기다가 겁에 질려서 벌벌 떨고 있는 도미를 본다.

개루왕: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나저나 오호! 그대가 도미라고?
도미: 예, 폐하 그렇사옵니다.
개루왕: 내가 얼마전에 들어보니 자네 부인이 그렇게 어여쁘고 마음씨가 좋다면서? 온 백제에 소문이 파다하더군.
도미: (갑자기 팔불출이 되어서)예! 폐하. 폐하 앞에서 제 안 사람 자랑하는 것이 좀 염치없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 아내는 정말 최고의 여자랍니다. 음식도 잘하고요. 옷도 잘 만들고, 무엇보다 남편인 저를 잘 헤아려 줍니다. 그런 여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다시 볼 수 없을 겁니다. 게다가 지아비인 저 외에는 다른 남자를 모르니 절개도 있고요.
개루왕: (올커니 하는 표정을 짓다가...)오~ 그래? 자네밖에 모른다고? 그런데 말이지... 모름지기 여자란 말이야. 분위기에 약한 법이야. (도미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며) 크크. 도미야 해가지는 낙조를 보며 부드럽게 속삭여준다면 그 어떤 여자라도 사내의 품에 안기고야 만단다. 이게 바로 분위기의 힘이지.
도미:(왕을 똑바로 쳐다보며) 폐하! 제가 모든 여자를 알지는 못하오나 제 아내 아랑만큼은 그렇지 않사옵니다.
개루왕: ‘걸려들었구나. 제 까짓게 여자를 어찌 안다고...’
개루왕:(갑자기 환한 표정으로) 그래, 그럼 내기를 하자구나!
도미: 내기라고요? (결의에 찬 표정으로) 싫사옵니다. 저는 제 사랑하는 아내를 걸고 내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아내는 제가 잘 아옵니다.

-개루왕은 괘씸한 듯 도미에게 고함을 치려다 말고 복성대신을 찾는다.

개루왕: 여봐라! (도미를 향해 눈을 흘기며) 복성대신은 인물이 이 나라 제일이니 내 옷을 입고 가서 이놈의 아내를 유혹해 하룻밤을 보내 거라! 네가 성공하면 내가 큰 상을 내릴 것이다.
도미: (급한 목소리로)안 되옵니다. 내기는 상대방이 승낙했을 때 성립되는 것이 아니옵니까? 그런데 저는 승낙한 적이 없습니다.
개루왕:(비굴한 표정으로) 뭐라? 조금 전에 네 아내 아랑만큼은 정조가 하늘까지 닿으니 걱정할 필요없다하지 않았느냐?
도미: 폐하 어찌 이런 내기를 하자고 하십니까? 어찌 죄없는 불쌍한 백성을 괴롭히십니까?
개루왕: 뭬야! 네가 지금 태평성대를 이루고 있는 짐을 폭군으로 몰아가는 것이냐! 여봐라! 당장 저놈에게 매질을 하거라!
신하들이 도미에게 매질을 한다. 도미의 신음 소리가 이어진다.
개루왕: 자! 이래도 내기 할 생각이 없느냐?
도미: 없습니다. 저를 죽이셔도 내기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개루왕: 여봐라! 저 놈을 당장 감옥에 가두거라. 그리고 복성대신은 도미부인을 유혹하러 떠나거라!
도미: (신하들에게 끌려가며)안 됩니다. 폐하! 폐하!

다음에 계속...

도미부인 이야기1

[연재] 도미부인 이야기 2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