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은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쉽게 말해서 인사와도 같지요. 청자(듣는 사람)와 만나는 처음 시간에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까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독자 또는 청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마케팅을 할 때 내가 판매해야 할 대상에 대해서 조사하고 그들을 위한 마케팅 계획을 세우듯 서론에서도 이야기를 듣고 접해야 할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고려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시작을 할 수 없으며,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치한 시작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서론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이야기를 듣는 사람을 파악할 필요가 있지요.
대학을 다니던 시절 저는 파이디온이라는 어린이 선교단체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2학년이 되고 후배들에게 맛난 음식을 사줘야 하는 선배가 되자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후배일 때 선배들에게 많이 얻어먹었던 기억이 있기에 삐약삐약 자라나는 햇병아리 후배들에게 많이 먹이고 싶은데, 대학생 신분으로 후배들을 맛난 것을 자주 사줄 수 있는 형편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유치원 동화구연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때 근 1년여 동안 구로구에 있는 럭키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3시간동안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을 했는데. 4살부터 7살까지 각반을 돌며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동화를 들려주며 저절로 습득하게 된 실전 경험과 기술들이말았습니다. 그 중 한가지는 4살에게 들려주는 동화와 7살에게 들려주는 동화가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번 같은 이야기라도 서론을 다른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 변화무쌍한 서론에 대해서 눈뜨게 된 것이지요.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주는 이야기구연가라면 서론에 대한 연구가 늘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시작할까? 이러한 연구를 많이하면 할 수록 여러분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베테랑 이야기구연가가 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시도는 알아서 준비하라는 겁니까?"
정답입니다. 이야기구연은 정해진 틀이 없습니다. 원리로 전수되는 것이니까요. 원리를 습득해서 다양한 것들을 접목해서 여러분들의 이야기법으로 만들어 가십시오. 그것이 우리나라 이야기구연가들의 방식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이야기구연의 이야기구연의 서론에서 강조해야 할 요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흥미입니다. 첫째도 흥미, 둘째도 흥미입니다.
옛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던 이야기를 기억하나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를 피던 시절의 이야기지...
우리에게는 식상한 시작이지만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호랑이가 담배를 핀다고요? 능청스럽게 시작되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호기심과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헌데 여기서 멈춰버리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옛날 옛날 아무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를 피던...” 이렇게 공식이 되어버립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야기구연에서의 공식은 원리입니다. 절대로 표현법이 공식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네 이야기구연이 그랬습니다. 우리나라 이야기구연은 늘 변모하는 특성을 가졌습니다. 듣는 사람에 맞게 변형되며 늘 살아서 숨쉬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것을 대본으로 글로 토씨하나 안 틀리게 하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그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옛날 방식의 우리나라 특유의 전통있는 재미난 이야기구연이 아닙니다.
고로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이야기구연가의 서론은 듣는 사람에게 맞춰져야 하고 흥미를 끌 정도로 재미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