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우 나라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흔히들 동심 속의 아름다운 세상을 네버랜드라고 합니다.
제임스베리의 소설 "작은 새"에 나오는 네버랜드는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어린 피터 팬과 그의 친구들이 사는 섬 -순수함과 아름다움, 모험을 간직한 곳이며 누구나가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곳- 입니다.
네버랜드처럼 아름다운 곳, 동심과 사랑 그리고 깨끗함을 간직한 또 다른 섬이 있습니다. 이곳은 네버랜드와는 달리 어른들도 갈 수 있으나 결국에는 기억하는 못하는 곳 입니다, "이소우나라" 그곳 신비하고 아름다운 섬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기억의 시간은 단 하루입니다. 하루라는 시간은 그곳에서의 일들을 기록하기에 부족한 시간이지만 만약에(아주 만약이지만) 이소우나라에 방문하게 되시는 다른 어른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이렇게 짧으나마 글을 남깁니다.
우연히 보게 된 초대장으로 인해 내 인생의 이소우 나라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연이란 말을 사용한다면 가벼운 느낌을 주게 되지만 우연이라는 단어 외에 달리 설명할 표현이 없었습니다.)
이소우나라 그곳은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자연의 푸른 본연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푸른 숲의 그늘을 따라 뛰어다니는 다람쥐를 닮은 작은 동물들과 나뭇가지 사이로 숲 속의 작은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뻐꾸기와 이름 모를 산새들, 살랑살랑 간들거리는 산들바람과 따뜻한 봄날 오후의 햇살 그리고 시원하게 아름다운 빛을 발하며 흐르는 에메랄드 빛의 강물, 산, 강, 공기 모든 것들이 다 새로웠지만 낯설지 않고 친숙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네버랜드는 모험이 가득한 소년들의 섬이라면 이곳은 아름다운 소녀들의 섬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깨끗하여 저는 멀리 있는 풍경들까지도 넋 잃은 사람처럼 바라만 보았습니다.
이때 한 대 여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제게로 다가왔습니다.
빨간색 원피스에 머리를 곱게 뒤로 묶은 아이였는데 눈이 동그랗고 커서 호기심이 많고 귀여워 보였습니다.
"너 누구야?"
헛! 이 녀석이 저에게 반말을 합니다. (아무리 귀여운 아이라지만, 처음 본 어른에게 다짜고짜 반말을…… 전 이 작은 꼬마에게 불쾌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꼬마야 어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
"어른이 뭔데?"
고개를 갸우뚱하며 정말로 처음 듣는다는 표정을 짓는 꼬마를 보니 참 기 가차고 황당했습니다.
"정말로 몰라? 이게 지금 누굴 바보로 아나? 야! 너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정말 몰라, 그리고 넌 누구야?"
"쪼끄만 게 어디서 자꾸 반말이야!"
계속되는 꼬마의 반말에 저는 화가 나서 녀석을 한 대 쥐어박았습니다.
"아야! 왜 때려! 너어, 씨이~ 너 나쁜 사람이지 흥! 너랑 얘기 안 해!"
"이거 왜 이래! 먼저 말을건 건 너야 임마! 얘기하지 마라! 참나 누가 무서워한 대냐?"
"씨이~ 흥!"
"나도 흥이다! 욘석아."
'펑'
'헛!!!!!'
'펑'하는 소리와 함께 꼬마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냥 사라졌습니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작고 귀여운 동물들도, 부드러운 산들바람도, 따스한 햇볕도, 시원한 강물까지도 모든 것들 또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방금 전까지 보고 듣고 느끼던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순간이었습니다.
갑작스런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쩔쩔 매기만 했습니다.
그저 모든 것들이 다시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시간은 조금씩 조금씩 흘러가고 두려운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습니다.
'이대로 멈춰버리면 어쩌지? 난 어떻게 되는 거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 두려운 생각이 들 때 불현듯 꼬마에게 사과하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존심이 허락하지를 않지만 꼬마한테 사과하기로 했습니다.
"꼬마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다시는 안 때릴게! 미안해! 저……. 정말이야, 꼬마야! 꼬마야!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미안해"
……
대답이 없자 맘이 다급해지며 꼬마를 향해서 자꾸 소리를 질렀습니다.
정작 꼬마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며 두려워하고 있을 때 그제야 드디어 아이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정말 안 때릴 거지!"
"어, 그래"
대답과 함께 모든 것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사라지는 것도 순식간이었지만 다시 나타나는 것 또한 순식간이었습니다.)
싱긋 웃으며 꼬마가 다가와 말했습니다. 녀석의 웃는 모습은 아주 예뻤습니다.
"안녕! 내 이름은 이소우이고 꼬마가 아니야 여기 주인이야!"
"뭐! 네가 여기 주인이라고? 말도 안 돼! 아니 그 그래……. 근데 꼬마야 존댓말 좀 써주면 안되니?"
"왜?"
"어, 아 아니다 됐다! 음……. 그래 그럼 아저씨라고 불러줘, 너란 말 대신……."
"이름이 아저씨야?"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소우가 이야기했습니다.
"어? 어, 그래 아저씨야!"
보통 때 같으면 그냥 몇 대 쥐어박는 건데 녀석한테 당한 게 있어서인지 그게 잘 안됩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