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도미부인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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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부인 이야기

  1. 암행을 나선 개루왕 복성대신과 함께 주막에서 백성들이 도미부인에 대해서 말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백성1: 자네 혹시 아랑을 아는가?
백성2: 아랑이라? 가만있어봐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아! 생각날 듯 생각이 안 나네....
백성1: 이 사람아 어찌 모르는가? 우리 백제에서 가장 마음씨가 고운 사람아닌가!
백성2: 그렇다면... 아! 도미부인 말인가?
백성1: 그래 그래 도미부인 말일세. 아 글쎄 지난달에 내가 허리를 다쳐서 일을 못하지 않았나!
백성3: 그렇지! 자네 지난달에 나랑 같이 사당에 기와를 얹다가 떨어지지 않았나!
백성1: 그래서 내가 한달간 돈을 못 벌었지. 하는 수 없이 우리 식구들이 쫄쫄 굶을 수밖에 없었는데! 아 글쎄 도미부인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 쌀을 보내줬더라고 그래서 내 금쪽같은 새끼들을 잘 먹일 수 있었다네. 그러니 참 마음씨가 고운 부인아닌가?

-이야기를 엿듣고 있는 개루왕의 표정이 밝다. 마치 아름다운 미담을 듣는 것처럼...
개루왕: 역시 이런 미담은 듣기 좋단 말이야! 내가 왕이 되고나서 백성들도 나를 닮아 인심이 후하니 이 얼마나 좋으냐?
복성대신: 네? 폐하가 인심이 후하시다고요? 설마요~
개루왕: 이씨!
복성대신: 아이고 아이고 아닙니다. 폐하처럼 인심이 후하신 분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개루왕: 에라이! 엎드려 절 받기다 이 녀석아~
-개루왕과 복성대신의 이야기가 끝나면 백성2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백성2: 이보게! 도미부인이 어디 마음만 예쁘던가? 얼굴도 아주 아주 예쁘지. 예뻐도 너~~무 예쁘잖아! 아이고 우리 마누라가 도미부인 반만 닮았어도 내가 맨날 없고 다닌다.
백성1: 떽 이 사람이 못하는 소리가 없어! 자네 마누라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백성2: 들으면 들으라지! 하하하

-이때 개루왕이 끼어든다.

개루왕: 이보시게 자네가 보기에 그 도미부인이란 여인이 그렇게 예쁜가?
백성3: 아니 당신은 도미부인을 모르오? 도미부인은 이미 백제 온 땅에 소문이 자자한 미인이오. 아마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인일 거요.
개루왕: 에이 설마요? 아무리 예쁘기로서니 설마 왕궁에 계신 왕후보다도 더 예쁠까요?
백성1: 난 예쁘다고 생각하오.
백성2: 나도 그럴 거라 생각하오.
백성3: 자 봤지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소.

-개루왕의 울그락 불그락해지며 혼잣말을 한다.
개루왕: 이런 무엄한 것들... 감이 내가 사랑하는 왕후보다 더 예쁜 여인이 있다고 말하다니... 기분 나쁘구먼.
백성1: 여보시게 자네 왜 갑자기 혼잣말을 하고 그러나?
개루왕: (크게 소리를 지르며) 무엄하다! 내가 누구인 줄 알고 말을 함부로 하느냐?

-개루왕이 갑자기 화를 내자 수행하던 복성대신과 백성1,2,3이 놀란다. 이들이 정신 차릴 새도 없이 주막을 박차고 나가는 개루왕...

개루왕: 나는 먼저 왕궁으로 돌아가겠다. 복성대신은 도미를 왕궁으로 데리고 오너라!
복성대신: 예! 전하.

복성대신이 개루왕의 뒤를 따라서 뛰어나가자 백성1이 말한다.

백성1: 별 미친놈들을 다 보겠네... 지가 왕인줄 알아!
백성2: 그러게 말이오. 에이~ 기분 잡쳤네.
백성3: 아 됐어! 미친놈은 잊어버리고 밥이나 마저 먹자고.
백성1,2: 그래 그래 그러자고.

  1. 도미와 아랑의 숨바꼭질

-주위를 살피며 아랑이 살금살금 지나간다. 무대를 유심히 살피며 중간쯤 나갔을 때 갑자기 도미가 뛰어 나오며

도미: 잡았다!
아랑: 아이 깜짝이야!

-도미 슬로우모션으로 뛰어가며

도미: 아랑! 나 잡아봐요!
아랑: 뭐예요? 그건 여자가 하는 거잖아요!
도미: 그런 게 어딨어! 더 사랑하는 사람이 하면 되는 거지 뭐!
아랑: 아이쿠 내가 못살아! 대신 잡히면 선물사주는 거예요.
도미: 좋아 좋아! 하하하하

-아랑과 도미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한참을 뛰어다니다가 도미가 아랑에게 잡힌다.

아랑: 자 이제 선물 사줘요?
도미: 무슨 선물을 갖고 싶은데?
아랑: 예쁜 가락지 하나사주세요. 당신처럼 반짝 반짝 빛나는 금가락지요.
도미: 알았어. 당신처럼 예쁜 금가락지 하나 사 주지. 그나저나 우리 부인 오늘 따라 너무 예쁜 걸... 우리 오랜만에 뽀뽀한 한번 할까?

갑자기 눈이 맞아서 뽀뽀를 하려한다. 이때 계집 종이 달려온다.

귀녀: 에그머니나
도미: 너는 꼭 이런 때 나타나서 방해하더라!
귀녀: 아, 그러시면 두 분이 뽀뽀 하실 때 ‘얘 귀녀야! 우리 둘이 뽀뽀할 테니 너는 잠시 후에 오거라!’ 그렇게 하십시오.
아랑: 뭐라고? 귀녀 너 못하는 소리가 없어!
귀녀: 흐흐 농담이에요.
도미: 아이코 우리 귀녀의 입담은 이길 수 없다니까! 그나저나 귀녀야! 무슨 일인데 허겁지겁 달려오느냐?
계집종: 아참 깜빡할 뻔했네... (밖을 가르키며) 위례성에서 사람이 오고 있습니다.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 소리와 함께 복성대신과 수하1,2,3이 들이닥친다.

복성대신: 도미가 누구냐?
도미: 제가 도미입니다. 저희 집에 어인 일이십니까?
복성대신: 네가 도미냐? (언짢아하며 도미를 보다가 아랑을 흘낏 쳐다본다. 그리고 다시 도미를 바라보며) 개루왕께서 너를 찾으신다. 따라오너라.
도미: 예? 저를요?
복성대신: 그래 너를 찾으신다.
도미: 지금요? 무슨 일인지 연유가....
복성대신: 이런 건방진 놈! 오라면 올 것이지 무슨 말이 많느냐! 그리고 너 따위가 감히 왕의 명령에 연유를 대라 하느냐? 죽고 싶으냐?
도미: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아랑: (복성대신의 표정을 살피며 얼른)여보 왕께서 상을 주시려나 봐요.
도미: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난 특별히 나라에 공을 세운 일도 없는데 왕이 어떤 상을 주시겠소?
복성대신: (빈정거리며) 흥, 왕이 너에게 상을 줄 것이 있을 듯도 하구나. 그런데 뭐하고 있느냐? 어서 갈 채비를 해라! 여봐라 어서 도미를 데리고 가자!
신하1,2,3: 예! 알겠습니다.

-복성대신이 수하들을 시켜 말 한 필을 도미에게 내주며 억지로 말에 태운 뒤 급하게 떠난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길을 떠나는 도미
도미: 여보 내 금방 다녀오리다.
-복성대신: (음흉하게 작은 목소리로)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계속

스팀잇에서 먼저 연재 후 더 다음어서 전자책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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