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은 어떤 사람일까요?

wbooks(45)
Published in
#kr
Words
501
Reading
3 min
Listen
Play
8y

979-11-85198-03-3.jpg

이야기꾼은 어떤 사람일까요?

▎정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재치와 재담을 섞어서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사람

오래전부터 가전의 형식으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한민족 이야기꾼의 정수가 바로 전래동화입니다. 전래동화는 한민족이 5,000년 동안 갈고 닦은 이야기로써 탁월한 음율과 어감, 교훈으로 어린이들의 동심과 어우러져 소중한 한민족의 유산이 되고 있습니다.

이야기꾼은 이러한 전래동화뿐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어린이들의 교육에 관한 부분으로 한정되어서 동화구연으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 이야기꾼의 이야기는 동화만이 아니었습니다. 소설에서부터 다양한 장르까지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을속적으로 풀어내던 사람들을 이야기꾼이라고 하니까요.
이야기꾼들은 글로 기록되어 정해진 형태의 이야기가 아닌 것을 최고로 추구했습니다. 그래서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이야기기술(화술)로 늘 생동감이 넘치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이야기꾼의 전성기는 조선 후기 대략 1900년도 즈음입니다. 이때 조선의 백성들은 소설과 이야기를 좋아했는데 글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도 했거니와, 특별한 전달도구도 없었기에 사람들을 한데 불러 모아서 이야기를 전해주는 전문 이야기꾼들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이야기를 읽어주는 정도에 불과했는데, 판소리와 마당놀이 등 다양한 장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야기꿈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야기구연을 발전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순수하게 말로만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야기꾼들은 살아남기 위한 피튀기는 전쟁을 통해서 재치있는 입담과 관객과 호응하는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답니다.

Best of best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이야기구연은 최고의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에 심취한 사람이 이야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이야기꾼을 칼로 찔러 죽였던 일화도 전해질 정도니까요(정조실록 1790년).
이야기로 먹고 사는 전문 이야기꾼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민족의 토대속에서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한때는 나라에서 이야기꾼들을 양성해서 전국으로 소식을 전하는 일도 했을 정도니까요.

사람들의 삶 속에서 많은 흔적을 남기며 성장한 이야기꾼들은 장터에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구연하는 사람들과 양반가를 돌며 양반가에서 대접을 받으며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야기꾼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이야기와 물건을 섞어서 파는 약장수 또는 보부상이 되기도 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의 이야기꾼들은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구사했던 거라고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이렇게 놀라운 이야기꾼의 흐름은 일제 강점기에 이르러 그 맥이 거의 끊겨 버렸습니다. 일본군들은 이야기를 통해 단합되는 우리나라를 예의 주시하며 민족의 문화를 말살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때 이야기꾼들의 활동도 금지시켰는데,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보부상들 까지는 막지 못했습니다. 그 덕에 보부상들을 통해서 아주 희미하게나마 우리나라 이야기구연의 역사는 계속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야기구연가들은 보통 1시간 내외의 긴이야기를 막힘없이 구사하며, 이야기 속의 인물과 상황을 섬세하게 말과 행동으로 풀어내고, 여러가지 어투와 목소리를 흉내내며, 엉뚱한 표현과 시대에서 통용되는 재치를 구사하고, 운율이 있는 이야기로 몰입되는 감정의 흐름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관객으로 하여금 오감을 모두 다 활용하며 이야기를 듣게 함으로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우리민족 이야기꾼의 특별한 기술이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핍박 속에서도 그 흐름이 끊어지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이야기구연이 오늘 날에 이르러 오히려 그 맥이 더 희미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현상을 보며 이야기구연이 영상물에 밀리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영상매체에 밀려서 이야기꾼들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야기구연의 맥이 희미해지고 있는 것은 이야기꾼들의 능력이나 이야기 자체가 영상매체보다 매력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제대로 된 전수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일 뿐입니다."

이야기구연이 많이 희미해졌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야기꾼과 동화구연가를 혼동하는데 사실 이야기꾼은 동화구연가의 개념을 뛰어넘는 개념입니다. 동화구연을 넘어 관객과 맛깔나게 소통하는 기술을 가진 전문 예능인, 전문 이야기꾼들이 바로 한민족이 역사 속에서 갈고 닦으며 만들어 낸 정수랍니다.

이제부터 우리민족의 놀라운 정수 이야기구연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 놓겠습니다.

-이글은 이새의 나무 출판사에서 발행한 이야기구연가 교재1의 발췌 및 연재입니다.
http://www.yes24.com/24/goods/11157969

이야기꾼은 어떤 사람일까요?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