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도미부인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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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미 집
-도미를 기다리며 계집종과 이야기를 나누는 아랑
아랑: 귀녀야! 어째서 서방님께서 돌아오시지 않는 걸까?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귀녀: (눈치없이)그러게 말이에요. 마님. 아까 그 복성대신인가 뭔하 하는 그 사람 눈빛이 이상해 보이던데....
아랑: 너도 그렇게 느꼈니? 아이고.... 귀녀야 서방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
귀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아랑을 위로한다)아이 참! 마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주인어른은 예의바르고 경우가 있으신 분이시니까 개루왕도 좋아하실 거예요. 아마 지금쯤 정말 상을 받아서 오고 계실지도 몰라요.
아랑: 그... 그렇겠지?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아랑과 귀녀는 도미가 돌아오는 줄 알고 화색이 되어서 뛰어간다.

귀녀: 거봐유 마님, 지금 신나게 달려오고 계시잖아요.
아랑: 그러게 말이다. 괜히 걱정했네. 귀녀와 우리 빨리 서방님을 맞이하러 가자.
귀녀: 예, 마님.

6.두물머리
-아랑과 귀녀가 두물머리에서 도미를 기다리고 있는다.

아랑: 이상하다. 아까 분명 말발굽 소리가 들렸는데... 왜 아직도 안 오시는 거지?
귀녀: 그러게 말이에요... 그러지 말고 마님은 여기 잠깐 계세요. 쇤네가 빨리 알아보고 올게요.
아랑: 그래, 빨리 알아보고 오너라.

-귀녀가 사라지자 아랑은 지는 해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이때 몰래 나타난 복성대신, 아랑의 뒤에 선다. 기척을 느낀 아랑이 뒤돌아 보려하자 들킬 것을 염려한 복성대신이 아랑이 돌아보지 못하게 뒤에서 붙잡는다.
복성대신 : (중저음의 목소리로 왕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난 이 나라의 왕 개루다.
네 이름이 무어냐?

아랑: (겁에 질렸으나 침착함을 가장하며)아, 아랑이라 하옵니다.
복성대신: (부드러운 목소리) 네 자태가 참 어여쁘구나. 지금 내 수청을 들거라.
아랑: (크게 놀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전 이미 필부, 도미와 혼인한 여인이옵니다.
복성대신: (크게 웃으며 능글맞게) 괜찮다. 과인도 이미 결혼하였지 않았느냐? 하하!
아랑: 그래도 어찌 그런 말씀을...
복성대신: 어허 과인의 말을 어기겠다는 것이냐? 그렇다면 네 남편은 죽게 될 것이다.
아랑: 아... 알겠사옵니다. 그럼 우선 저희 집으로 가시지요.
복성대신: 알겠다. 네가 앞장서거라. 절대로 뒤 돌아보면 안 된다.
아랑: 예...

-복성대신 도미의 집에 오자 방으로 아랑을 밀어 넣고 불을 끄게 한다.

복성대신: 불을 절대로 켜서는 안 될 것이다. 나는 밤에 불을 안 키는 것을 좋아한다. (느끼하게)자, 그럼 아랑은 내 품에 안겨 보거라~
아랑: 잠깐! 전하 지금 제 몸이 불경하옵니다. 그러니 잠깐 기다려 주옵소서. 제가 몸을 씻고 오겠습니다.
복성대신: 그래? 그 그렇다면 어서 씻고 오너라!

-밖으로 나간 아랑은 몰래 귀녀를 부엌으로 데려온다.
아랑: (작은 목소리)귀녀야 지금 저 곳에 왕이 계시는데 나보고 수청을 들라한다. 도망을 치고 싶지만 그러면 서방님을 죽인다고 하니 이를 어쩌면 좋니?
귀녀:(잠신 놀란 표정을 짓다가) 마님, 어차피 불을 켜지 않는다고 하시니 제가 마님대신 들어가겠습니다.
아랑: 미안하구나 귀녀야!
귀녀: 아니에요. 혹시 알아요? 개루왕께서 저를 마음에 들어 하셔서 궁궐로 데려가실 수도 있잖아요.
아랑: 귀녀야! 일부러라도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아랑의 손을 꼭 잡은 귀녀 환하게 웃고 복성대신이 있는 방으로 간다.

-암전 어두워졌다가 밝아지면 침소에 누워 있는 복성대신과 귀녀가 보인다. 서로 얼굴을 보며 소리를 지른다.
귀녀: 으악~ 당신은 복성대신... 개루왕이 아니었잖아요.
복성대신: 그... 그러는 너는 아랑이 아니지 않느냐?

  1. 왕궁 안
    복성대신: (억지로 참으며) 전하, 속았습니다. 어제 도미의 내자를 품은 줄 알았는데 아침에 보니 천한 종년이었습니다.
    개루왕:(분노하며)뭐라? 이런 멍청한 놈.

-개루왕은 화를 내며 복성대신을 마구 때린다. 한참을 때린 다음

개루왕: 여봐라! 당장 도미놈을 데려와라!

병사1,2,3,4: 예, 알겠습니다. 전하.

-병사들이 무대 밖으로 나가서 도미를 끌고 온다.

개루왕:(고함을 치며) 이 천하디 천한 것의 내자가 감히 나를 능멸해? 이 토악질 나는 것들이 과인을 웃음거리로 만들다니? 그러고도 네가 살아남을 줄 아느냐?

-도미는 아랑을 염려하며 왕의 분노를 가라앉히려 한다.

도미:(바닥에 넓죽엎드려) 전하, 저희가 잘못했사옵니다. 그저 넓으신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개루왕:(소리치며) 네 이 노-옴! 아직도 과인을 우롱하려들어? 여봐라! 당장 짐을 비웃는 이 놈의 눈을 뽑아버려라.
도미: 아... 아니되옵니다. 전하! 억울하옵니다. 억울하옵니다. 전하! 전하!

-도미는 끌려가서 두 눈이 뽑힌다.

도미:(고통에 울부짖으며)으아아아악!

-눈이 멀게 된 도미... 앞이 보이지 않아서 주변을 더듬는다.

개루왕: 여봐라, 저 보기 흉한 놈을 끌고가서 배에 태워 강에 띄우고, 저 놈의 내자 아랑을 끌고 오너라!

-병사들이 도미를 끌고 나가고 아랑을 끌고 들어온다. 아랑을 보자 개루왕의 분노는 눈녹듯 사라지고 느끼한 목소리가 된다.

개루왕: (욕정에 불타는 눈으로) 오호! 이런 이런 이런 내 너를 벌하려 했는데 정말 소문대로 절세미녀구나! 우리 왕후보다 예쁘다니... 좋다. 내 오늘 너를 특별히 품어주마. 그리고 너를 이 나라 제일의 여인으로 만들어주겠다. 어떠냐? 오늘 내 침전에 들겠느냐?
아랑:(침착한 표정으로) 알겠사옵니다, 전하. 다만, 제가 지금 불경한 몸이오니 며칠만 기다려 주옵소서.
개루왕:(쾌활하게) 하하하 말기를 잘 알아들으니 좋구나! 알겠다. 아랑아. 내 너를 기다리마.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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