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생 강건우, 지휘자 강건우를 만나다
공연시간이 임박한 때, 강건우 지휘를 못하겠다고 버틴다. 당황한 주최 측.
힘을 써 보기도 하고, 빌어보기도 하지만 강건우 전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5분의 여유를 달라며 자리에 앉은 강건우는 여유롭지만, 주변 사람들은 초조하고 불안하다.
이때, 나타난 한 학생. 숙제 때문이라며 강건우에게 물어볼 것이 있단다.
안된다는 주최 측. 괜찮다는 강건우.
그냥 강건우 마음대로다.
학생 : 음악 숙젠데요. 클래식은 '네모'다 라고 할 때, '네모'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강건우 : 동그라미는 아니라고 생각해. 넌 뭐라고 생각하는데? 10분 줄 테니까 생각해.
(학생에게 눈치 주는 주최 측)
학생 : 저 그러니까… 오래전부터 내려온…
강건우 : 10분 아직 안 지났잖아. 그래 오래전, 언제? 원시시대? 우가우가 차차차도 클래식인가?
학생 : 아뇨… 그 악기. 아니, 문명이 좀 생겼을 때…
강건우 : 네모가 그렇게 길어? 2미터도 넘나 보네. 요점만 말하란 말야.
학생 : 그러니까 모차르트나 하이든 같은…
강건우 : 헨델, 비발디는 그 전시대 사람들인데 음악가 아냐? 요리사였나?
학생 : 죄송합니다. 제가 공부를…
강건우 : 안 했으면 여길 왜 와? 공짜로 강의라도 얻어들을 줄 알았어?
학생 : 전 그냥 네모만 채우려고 온 건데요.
강건우 : 그러니까 네가 말하려는 건.
네모를 뭐야… 함축적인 걸 말하는 건데, 넌 뭘 어떻게 함축시켜야 하는지도 모르잖아.
보셨죠? 전 오케스트라 수준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관객도 이건 뭐.
대체 이따위 애들은 왜 들여보내는 겁니까? 3분 남았군요.
라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강건우는 그 자리를 떴다.
화가난 학생 네모 칸을 채웠다. "클래식은 개똥이다"라고…
이 학생이 바로 교통계 경찰로 정직 2개월 먹은 강건우다.
#2. 청년 강건우, 그대의 성격도 만만치 않아….
3억을 사기당하고 단원을 모집하려고 이리저리 뛰는 두루미.
이날도 두루미는 청년 강건우를 섭외하려고 집에 쳐들어갔는데…
청년 강건우는 두루미가 지휘자 강건우랑 다르지 않단다.
두루미 : 너도 너밖에 모르잖아. 싫다는 사람한테 엉겨 붙어서 화내고, 협박하고…
안하무인. 배째라.
너 하나 살려고 이러는 거 아냐? 안 짤리려고!
강건우 : 3억이나 사기당했으면 죗값을 받아야지. 왜 남을 못살게 굴어?
네 잘못인데… 그렇게 살면 편하냐? 나 같으면 그냥 감옥 들어가고 말겠다.
지휘자 강건우와 경찰과 강건우… 둘이 이름만 같은 게 아닌 것 같다.
이 말을 듣고 더이상 설득할 기력을 잃은 두루미. 집을 나서며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두루미 : 미안해. 근데 안 잘리려고… 그것만은 아니거든.
그래 잘리는 거. 나 그거 무서워. 근데, 레슨하면 웬만큼 벌 수도 있고,
그러다 막히면 시집가면 돼. 근데 공연은 못 해.
바이올린 한지 17년인데 정말 공연은 거의 못해봤어.
나뿐만 아니라 우리 오케스트라 사람들 다 그래.
그래서 차라리 잘 됐다 생각 들어. 모자란 사람들만 모여 있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 잘한다. 보여주고 싶어. 다른 잘 난 사람들한테…
믿을지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나한테 그런 맘도 쪼금 있거든.
이 말을 들은 건우. 눈빛이 흔들린다. 두루미의 진심이 건우를 움직이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