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1971년 오늘(6월 13일) 미국인들이 깜짝 놀란 만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1945년부터 1968년까지 역대 대통령들 저지른 기만과 속임수의 실상을 폭로한 기사였습니다. 이날 기사의 1면 제목은 ‘펜타곤 페이퍼로 본 미국의 군사 개입 확대과정 30년’이었습니다. 기사는 오랫동안 비밀의 장막에 갇혀 있던 전혀 새로운 사실을 미국인들에게 알려주었는데요.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베트남전의 개입에 반대하는 군 지휘부의 경고를 무시했고, 케네디 대통령은 1963년 11월 남베트남 고 딘 디엠 정권의 전복을 승인했으며, 존슨 대통령은 1964년 8월 통킹만 폭격을 결정하기 전 예상되는 대량의 민간인 사상자에 관한 보고를 무시했다는 것 등이었습니다.
기사는 1971년 6월 13일의 첫날 보도에 이어 10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었지만, 닉슨 행정부가 “미국 국방상의 이익에 심각한 손해를 끼쳤다”며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3회분 기사가 실린 후 연재는 중단되고 말죠. 시리즈가 중단되자, 이번에는 워싱턴포스트가 보고서를 입수해 6월 17일 이를 기사화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신문들이 항의성 기사를 계속 싣게 됩니다.
닉슨과 측근은 특별 부서를 설치해 폭로 당사자 엘스버그의 집을 도청하고 그를 인격적으로 파멸시키기 위한 공작을 폈습니다. 그러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합니다. 닉슨 행정부의 이러한 범법행위는 1년 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이어지고, 닉슨은 탄핵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1971년 6월 30일 미 연방대법원은 역사적인 판결을 내렸는데요. 언론 자유의 손을 들어준 것이죠. 이는 국가 기밀이란 이유로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할 수 없다는 판례를 남긴 역사적인 판결이 되었습니다. ‘펜타곤 페이퍼’는 내부 폭로자 시대를 연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언론의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자유에는 그에 못지않은 책임도 따른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스티밋 동지들 오늘 하루도 파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