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5일에는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가 선출됩니다. 컷오프를 거쳐 결정된 최종 후보는 총 3명,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인데요. 특히 이번 당대표는 2020년에 열리는 21대 공천권까지 갖게 되면서 어느 때보다도 더 막강한 힘을 갖게 됩니다.
이번 정치톡에서는 3회에 걸쳐 당권 도전에 나선 세 후보들의 면면을 집중해보려 합니다. 후보들의 기본적인 인적사항부터 시작해서 강점과 약점을 파헤칠 예정입니다. 첫 순서는 기호 1번 송영길 후보입니다.
◆송영길 후보는 누구
학생운동, 노동운동 거쳐 정치계 입문
우선 기본적인 프로필부터 살펴보죠.
송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입니다. 호남은 당 대표 선출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민주당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한데요, 세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란 점이 눈에 띕니다. 1963년에 태어나 후보들 중 가장 젊은 50대 후보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김진표 후보는 70대이고 이해찬 후보는 60대입니다.
송 후보는 1984년 연세대학교 첫 직선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뒤 민정당사 점거 농성의 배후로 지목돼 같은 해 12월 옥살이를 합니다. 이후에는 배관용접공으로 위장 취업해 노동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도 송 후보의 정체성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1994년에는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도 있습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론'에 따라 발탁돼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 16·17·18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습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이인영·우상호 의원 등 386 대표 주자들도 비슷한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송 후보는 2010년 인천시장에 선출되면서 행정 경험을 쌓았고, 이후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현재는 4선 의원이 됐습니다.
◆강점과 약점은?
'꼿꼿하다'는 비판 의식해 연신 폴더인사
이번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그만큼 후보 개개인의 특성이 두드러진다는 뜻이겠죠.
송 후보의 강점으로는 어떤 게 얘기되고 있을까요. 송 후보의 강점으로는 세 후보 중 가장 젊다는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젊은 나이로 실무진들과의 소통이 원활할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또한 다양한 운동권과 관료, 전문가를 두루 걸친 이력을 바탕으로 당내 다양한 세력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송 후보의 발목을 잡는 약점은 어떤 게 거론될까요.
당 안팎에서 나오는 송 후보의 약점을 추려보면 비교적 '이미지'에 집중돼 있습니다. 본인은 억울해합니다만 '뻣뻣하고 거만해 보인다', '겸손하지 않다'는 평가가 계속해서 따라붙습니다. 송 후보는 스스로도 "나는 덩치도 큰 녀석이 표정도 무뚝뚝하고 살갑게 대하지 못해 처음 대할 때는 경계심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건방져 보이는 약점이 있다"고 자신의 책('벽을 문으로')에서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평가들은 단지 거구인 그의 외형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 후보들을 겨냥한 '센' 발언도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요. 최근 라디오나 언론 인터뷰 등에서 "죽은 세포는 물러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돼야 조직이 건강하다", "(정점을 찍고 일을) 했던 사람이 나이 70이 되도록 (당 대표까지) 다 해야 하는가" 등의 발언은 타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근 송 후보는 자신의 약점을 의식한 듯 '겸손 행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초선들 앞에서 "마지막까지 겸손한 예비후보 송영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거나, 폴더인사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개 석상에서 두 손을 무릎 아래까지 내리며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를 하는 모습이 시선을 끌고 있는데요. 캠프 측에서는 거만하다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후보 스스로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최근에는 자주 거론되지 않지만 송 후보에게는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송 후보는 과거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논란이 한창일 당시 공개적으로 한미 FTA에 찬성했는데요. "한미 FTA는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이자 돌파구"라는 그의 발언은 당내는 물론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는 그 뒤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는데요, 지난 2016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한미 FTA를 반대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 집권여당이 되려 하나"라며 당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누가 문 대통령과 가깝나
최근 "내가 가장 친문" 발언 잇따라 내놔
선거 때마다 계파와 관련된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 단골 논쟁거리입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문재인 대통령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한 것 같기도 하네요. 후보들마다 자신이 가장 문 대통령과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송 후보는 어떨까요.
사실 송 후보는 이전까지만 해도 뚜렷한 계파로 분류되는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비주류로 묶이기도 하고, 때로는 범주류나 범친문으로 묶이기도 했죠. 그러나 지난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달려졌는데요.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서 선거운동의 실무를 총괄하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및 러시아 특사를 역임하면서 '신문(新文)'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후보 자신도 문 대통령과 가깝다고 주장합니다. 송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할 때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키겠다", "문재인 정권을 지키는 송영길이 되겠다"고 발언한 것이 대표적인데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신문'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그런 표현들 좀 그렇지 않느냐"라고 불편해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스스로 신문이라고 말합니다.
송 후보는 지난달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 후보 중 가장 최근까지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며 "셋 중에는 제가 가장 친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친노·친문의 좌장 이해찬 의원을 향해서는 (오히려 사람들이 친문이 아닌) '친노(친노무현)'라고 이야기를 한다. 사실 문 대통령보다는 (이해찬 후보가) 선배고, 더 윗사람이다. 대통령께서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또 있습니다. 요즘 그는 선물로 받은 'We are Moon Pa(우리는 문팬이다)'라고 적힌 파란색 팔찌를 차고 다니는데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팔찌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잠잘 때도 안 뗀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송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도 '끝까지 지키겠다'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이처럼 송 후보는 요즘 부쩍 친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김진표·이해찬 후보에 비해 옅은 계파색을 극복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2년 전 당 대표 경선에서 1표 차로 떨어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송 후보. 이번에는 1차 목표인 컷오프를 통과하면서, 잠잠했던 회의장이 순식간에 환호성으로 뒤덮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한 달 뒤 본선에서도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올 수 있을까요. 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는 오는 2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립니다.
- 글 : 남소연 기자
- 민중의소리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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