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행동이 더 강하다, 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높게 취급됩니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대사보다 행동이, 설명보다 이미지가 우선이라는 영화주의 까지는 아니어도 고급(?)영화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가져가는 요소입니다.
나의사랑 나의신부에서 미영은 자신의 추억을 눈송이에 담아서 흩날려버리지만 그대없이는 못살아에서 여자(유인영 분)는 절대로 포기할수 없는 어떤것을 끝까지 고수합니다. 심지어 남자(김설진 분)까지 죽일 정도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회에서도 엿볼 수 있는 현상인데 환경이 어려워져도 개개인은 어떤것을 죽어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사람의 어떤것은 미디어에서 찬양되고 실패한 사람의 어떤것은 이웃들에게 비웃음을 받습니다.
그대- 에서도 M처럼 마지막까지 포기되지 않는 어떤것은 빨간 가방으로 표현되고 있고 남자와 여자가 사라지고 나서야 사라집니다. 이 어떤것은 또다른 숙주(?)를 찾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숙주가 내뱉는 말로는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 라던지 "치약은 끝에서부터 짜라" 까지 다양합니다. 영화 내내 전차를 여러 방향에서 찍고 열차도 여러방향으로 움직이고 엔딩 스냅샷에선 움직이는 열차와 빨간 가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이명세감독이 포기할수 없는 영화적인 어떤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