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꿈에서 현실의 모든 감각을 만족시켜 현실로 믿게되는 꿈을 꾸는 때가 있습니다. 꿈이 꿈인지 알게되는 것은 깨고 나서 꿨던 모든 기억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런 이유로 꿈을 가짜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영화적 이미지나 이야기들도 현실감을 가지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인데 다음 장면을 위해 먼저 장면이 유지되고 있어야 절정까지 치고 나갈수 있습니다. M은 이런 법칙을 파괴한 영화로 민우(강동원 분)가 겪었던 사건들이 나중에 가선 부정되고, 미미(이연희 분)를 비롯해 여러 인물들과 심지어 민우의 과거와 현재, 실제와 별세계를 이어주던 단서인 루팡성냥갑 조차도 필요성이 다하면 부정됩니다.
하지만 또한 끝까지 이어지는 이미지가 존재합니다 민우와 미미는 바에서도, 과거와 현재에도, 아마 미래에도, 꿈에서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우와 은혜를 괴롭혔던 마감시간과 돈도 끝까지 생존해갑니다. 이제서야 최후의 승리 또는 패배를 맞이한 민우와 은혜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엠은 주변인물과 소품들은 배제되는 편집적인 느낌을 넘어서 사건들과 주인공마저도 영화적 이미지가 완성되면 사라지는 극단적으로 미니멀한 영화입니다. 이미지가 이야기 위에 완전히 올라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