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이런 글을 썼다.
[빔바의 스팀잇 칼럼] 위기를 기회로! - 지금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스팀잇 네임드의 마지막 티켓이 될지도 모른다.
"내용을 요약해보면, 현재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열심히 글을 써서 인지도를 넓혀놓자" 정도의 요지의 글을 썼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서 스팀잇 갤러리에 들어가보니, 이런 제목의 글들이 있었다.
괜히 찔려서 그런 것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글을 올리고 얼마 안되어 연달아 세 개의 글이 올라왔기 때문에 내 글에 대한 의견이라고 가정하고 답변 글을 써본다. 글 재주가 없어 이 글을 보고 또 화나실지도 모르겠지만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니 너무 기분상해하진 마시길...
아 그리고 내가 쓴 글은 스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글을 써서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나도 스팀파워를 꽤나 갖고 있고, 고점대비 4~5토막 났지만 스팀을 본격적으로 구매한적이 없기 때문에 나의 아이덴티티는 여전히 글쟁이다(글을 잘 쓴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포지션이 그렇단 얘기).
여튼 엄청난게 변명을 해댔는데, 글들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생각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스팀잇갤러리 글에 담긴 의견들에 대해 혼자 주저리주저리 늘어놔보려고 한다. 스크롤 압박이 주의되니 귀찮으신 분들은 지나가시길...
일단 저 세 개의 글을 내가 이해한대로 정리해보면 몇 가지 얘기해볼만한 구간이 있는 것 같다.
일단 엄밀히 말해두면 난 스팀잇 투자자는 아니다. 스팀을 산 적이 있긴 하지만 자산의 총량을 봤을 때 내가 스팀을 구매한 것보다 스팀을 판매한 량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투자할 가치가 있냐고 물으셨을 땐 글쎄,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스팀달러의 경우 2000원이 넘어가면 현금을 들이고 사고 싶진 않다. 언제 1달러로 고정될지 모르기도 하고, 스팀달러가 올라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팀달러는 사실상 스팀이 1달러 밑으로 내려갔을 때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수단이지, 화폐 자체로서의 기능은 스팀이 존재하는 이상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스팀의 경우엔 나로선 십만원은 넘게 갈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기에 언제든 모아두면 좋은 것 같다. 일단 다른 화폐들에 비해 실체가 있고, 큐레이션과 하루에 글하나를 써서 얻는 셀프보팅만 해도 웬만한 마스터노드 급의 이율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이 고정되어있을 때의 얘기지만... 여튼 난 최근 KRW채굴을 시작했고 이제 돈이 어느 정도 생기면 파워업을 할 생각이다. 그러나 남들에게 스팀을 구매하라고 권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10여개월 본 바로 스팀잇의 등락폭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암호화폐 포트폴리오엔 스팀파워는 넣지도 않았다.
아무쪼록 투자라는 것은 현실이니 잘 고민하고 하시길 바란다.
옛날부터 스팀잇은 다단계거 절대 아냐!라고 설파하고 다녔지만, 이게 또 투자한 분들 입장에선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팀잇 좋다던데! -> 투자해볼까? -> 사람들이 글 써서 스달 빼감, 스팀/스달 가격 떨어짐 -> 낚였다!
투자자 분들, 특히 스달 5~10달러 쯤 들어온 분들은 이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겠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나같은 개미들 몇명이 스달을 빼간다고 해서 스팀 스달 가격이 움직이진 않는다. 상승장이나 하락장을 보면 언제나 거대 고래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세는 변동해왔다. 물론 이렇게 고래 몇명에 좌지우지 되는 가격 흐름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어보이진 않지만...
나는 스팀잇이 다단계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근거로, 사전에 현금 투자가 필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스팀잇을 조금이라도 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팀파워가 많을 수록 글 보상에 이득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셀프보팅 + 맞보팅을 기대하고 오는 사람들의 보팅이 조금이라도 더 붙으니까.
그러나 결론적으로, 스팀잇은 자본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 작게 보면, 요즘의 보상이라면 하다 못해 글쓰기로 한달에 몇만원의 스팀/스달은 모을 수 있다. 더 많이 모으는 사람들은 몇십만원에서 백만원도 모은다. 보상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자신의 보상이 적어보일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따져봤을 땐 블로그나 유튜브 수익보단 시간 투자 대비 훨씬 큰 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기존에 수익성 블로그나 유튜브를 하시던 분들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실례로 내가 스팀잇에 영입한 사람들만 해도 한달에 몇백만원에서 몇십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모두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글과 소통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한달에 10만원씩은 벌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적은 돈은 아니지 않은가?
이 의견에 대해선 반은 인정하고 반은 동의할 수 없다. 일단 파워있는 사람한테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는 명제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이건 거의 진리와도 같다. 하지만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없을 때 열심히 글을 쓰고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보팅풀의 개념과는 완전히 다른, SNS로서의 기능을 얘기하는 것이다.
더 정리해서 말하면, 이렇게 사람이 없는 기간에는 스팀잇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글을 접하기 쉽고 댓글이 이전보다 적기에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결국 나중에도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실질 팔로워'수가 늘어나고, 덤으로 나 자신의 스팀잇에서의 기반도 넓혀나갈 수 있다. 이는 내 아이디 옆의 "명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나중에는 스팀파워보단 이러한 "명성"이 훨씬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이렇게나마 사람들이 없을 때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나처럼 쥐뿔도 없는 사람들에겐 그나마 신규 유입의 쓰나미에서 버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해선 나도 큰 공감을 한다. 사실상 10개월 간 스팀잇에서 일어난 변화는 단 하나도 없다. 인터페이스가 조금 편하게 됐다고 하지만, 이전 인터페이스에 비해 그리 크게 편한 느낌은 들지도 않는다. 사실상 바뀐건 그냥 스팀잇 안에 있는 사람들과 스팀 가격 뿐이다. 앞선 글들에서 지적한 것처럼, 스팀의 가격 상승은 스팀 자체의 가치 상승 보단 세력들의 작전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팀잇의 가치는 저자들이 자신의 노동에 대한 보상을 어느 정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더 많이 받는 사람이 있어 배가 아플때도 많았고, 몇시간 공들여 쓴 글이 천원 이천원 정도의 보상을 받을 때에도 내 똥글이 이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격한 적도 많았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주변의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스팀잇에서 글쓰기 노동을 하는 것을 적극 권한다. 인간이 글을 쓴다는 행위는 아주 오랜 옛날 부터 자신을 표현하는 본능적인 행위였고, 그런 의미에서 글을 써서 직관적인 보상을 주는 스팀잇은 어떤 방향으로든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경제적인 지식이 바탕되지 않은 막연한 직관으로 판단한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보면, 앞으로 런칭 될 SMT가 스팀잇의 가장 큰 유인가가 아닐까 싶다. SMT에 대해선 사실 정확히 알진 못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을 해보시길 권한다. 간략하게만 설명하면, 우리가 주로 이더기반의 상장 코인들을 이더리움으로 구매 했듯이, 앞으로 스팀블록체인위에 새로운 코인이 생겨날 때 그 코인들을 스팀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말이다.
SMT는 이더리움이나 여타 다른 플랫폼 코인들보다 꽤나 큰 메리트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기반 코인들의 경우 이더리움으로 구매를 했을 때, 다른 구매자들이 많다면 천문학적인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경쟁 시스템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더 큰 사람들이 더 빠르게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팀엔 그런 것이 없다. 그냥 3초 지나면 전송된다...
이러한 메리트로 스팀 블록체인을 통해 발행되는 코인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러한 코인들을 구매하기 위해 스팀의 구매량 또한 늘지 않을까?
기본적으로 스팀잇이 글쓰기 플랫폼이지만 스팀이라는 가상화폐 자체의 속도와 안정성이 상당하기 때문에 Weiss Rating에서도 1등을 차지하지 않았는가. 이런 의미에서 난 이런 좋은 코인을 주는 스팀잇이라는 블로그도 함께 상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서없이 글을 적었는데 다들 읽으셨는진 모르겠다. 이번 기회에 내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고, 이 글을 읽고 여전히 화가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잇겠지만 그건 내 생각의 한계일 것이다. 또 불편한 점이 있으면 스팀잇 갤러리에 써주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스팀잇에서 주고 받는 의견도 중요하지만 스팀잇 갤러리와 같은 완전 익명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나오는 의견이 어떻게보면 스팀잇에 더 좋은 쓴 약이라고 생각될 때가 많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