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는 정말 지옥 같았다.
일이란 것이 참 한 번 몰리면 제대로 몰려버린다.
특히 금요일에는 1초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10시간을 넘게 일했다.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된 첫 주인데 오히려 그 전보다 더 바쁜 느낌... 정착하려면 한참 멀었다.
여튼 지난하고 힘든 일주일을 견뎌내고 나니 꾸역꾸역 주말이 오긴 오더라.
금요일 밤엔 나름 약간의 여유를 즐기며, 다음날 일찍 일어나 밀린 업무를 하겠다는 광대한 포부를 갖고 잠이 들었다.
그러나 역시는 역시, 9시에 잠깐 일어났다 잠들고 깨어나보니 오후 1시... 미적거리다보니 2시반이 되었다.
동네에서 점심을 먹으니 3시가 넘은 시간, 다시 집에 들어가 잠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오늘 하루를 허투루 보내면 그 다음에 지옥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무거운 발을 끌고 밀린 일을 처리하러 갔다.
일을 늦게 시작하니 생각보다 늦은 시간에 일이 끝나고, 계획했던 것의 반도 처리하지 못했다.
울적한 마음이 들었으나 어쩔 수 있겠나. 모든 것은 내일의 나에게로 미룬다.
그래도 집에 가는 길 날씨가 좋아 기분이 조금은 풀린다.
기분 전환삼아 안경도 바꿔본다.
안경알에 기스가 나서 시야가 흐려지고 쇠테가 무거워 땀에 미끄러져 불편하던 참이었다.
그래서 새 안경알에 플라스틱 테로 된 안경을 샀다.
안경알은 새로 사서 그런지 약간 초점이 안 맞는 느낌이 들었지만 훨씬 선명했고, 안경테는 플라스틱이라 그런지 훨씬더 가벼워서 무거운 머리가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요즘 내가 뭐 하고 사는 건가 싶어 울적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렇게 주말이라도 소소한 즐거움을 챙기니 그래도 다음 일주일을 살아갈 기운이 생긴다.
이렇게 하루하루 버티다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오겠지...
그 날이 조금은 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은 들지만 그럴 것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