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팀잇에 글을 쓰기 위해 키보드에 손을 올린다.
매일 일터에서 구역질이 나도록 치는 자판이지만, 스팀잇에 글을 쓰려고 하니 한사이즈 작은 신발을 신은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하다.
여튼, 오랜만에 만난 사촌 동생처럼 어색한 스팀잇과 다시 친해지기 위해 아이스브레이킹 겸 아무말이나 써본다.
타임라인을 확인해보니 마지막 글을 쓴지 벌써 16일이 지나있다. 16일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일을 때려치겠다는 마음을 잡았다 놓쳤다 하며 고군분투했었고, 스팀잇 세상은 코인 가격의 폭락으로 우울한 기간에 빠져든 듯 하다.
작년 이맘때가 생각난다. 작년 이맘때 쯤, 2달러 가까이 올랐던 스팀과 스팀달러가 1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것 같다. 그 때도 지금처럼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남아있는 사람들만 서로의 상처를 다독이며 버텨나갔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때 당시엔 한창 스팀잇 뽕에 취해있던 터라, 1년이 흐르고 나면 1스팀이 10만원은 갈 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 제자리 걸음.
어떤 이들은 벌써 3년이나 된 플랫폼이 발전이 없다 느껴 떠나버릴지도 모르겠지만, 난 여전히 스팀잇이 좋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주고, 여타 플랫폼들보다 다른 이들과 깊이 있는 소통을 할 수 있는 곳이니 말이다.
언젠가 이 곳도 예전의 싸이월드 처럼 고대 유적지마냥 황폐한 페허처럼 남아버릴지도 모르겠지만(사실 싸이월드 만큼 흥한적도 없다) 시간이 날 때마다 블록체인 위에 영원히 남겨질 헛소리를 남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분들은 요즘 어떤 마음으로 스팀잇을 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