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뭔가 느낌이 좋은 날. 오전에 쌓여있던 일을 모두 끝내버리고 오후는 평소보다 여유롭게 보냈다. 드디어 칼퇴근인 것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칼퇴근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저녁 7시쯤 남아있는 일거리 없이 홀가분하게 귀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무니 나름 만족했다.
저녁 7시라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해가 떠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요즘 새벽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하니 해가 너무나 그리웠다. 세로토닌 결핍으로 우울증에 걸릴 것 같기도 하고, 큰 맘 먹고 지른 태양광 충전 시계도 생명력을 잃어가던 차에 이렇게 끝자락이라도 해를 보니 조금은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왜 사람들이 저녁있는 삶을 외치는지 알 것 같기도... 나중에 사업을 시작하면 일주일에 삼일은 해가 떠있을 때 집에 가야겠다.
애매한 시기에 핀 벚꽃도 볼 수 있었다. 우리 병원 벚꽃은 썩 예쁘진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만개하면 다르겠지? 지금 이렇게 어설프게 피어서야 적절한 시기에 만개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활짝 피어서 잠시 점심 시간에 산책 할 때 구경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일은 또다시 지독한 하루가 시작되겠지만, 이렇게 가끔 밝은 날이 있어 그나마 버티는 듯 하다.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쌓여 행복해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