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30일, 국민 아버지 최불암 선생님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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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30일, 국민 아버지 최불암 선생님을 떠나보내며

어제는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살아오신 배우 최불암 선생님의 빈소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함께했던 동료 배우들뿐 아니라 정치인, 경찰 관계자, 문화예술계 인사 등 수많은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아들 용식 역을 맡았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22년간 제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서는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서로를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작품 속 인연이 얼마나 깊고 진실했는지 느껴진다. 유인촌은 고인이 평소 후배들에게 들려주었던 행복에 관한 말을 기억했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 네 등 뒤에 있는 창문을 열어봐라. 행복이라는 놈이 거기 있을 거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일상 속에 있다는 가르침이다. 어쩌면 최불암 선생님은 평생 연기를 통해 우리에게 그런 소박한 행복을 전해주신 분인지도 모르겠다.

배우 나문희 선생님도 빈소를 찾아 함께했던 추억을 되새겼고, 김성환과 가수 진성도 고인의 따뜻했던 성품과 연기 인생을 추억했다.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배우 김혜수는 한참 동안 빈소에 머물며 눈물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고인이 후배들에게 얼마나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들도 찾아와 ‘영원한 수사반장’을 추모했다. 1972년 명예 경감으로 위촉된 이후 2024년에는 민간인 최초로 명예 치안정감에 오른 고인. 드라마 ‘수사반장’을 통해 국민에게 정의와 신뢰의 상징으로 기억된 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마음을 울리는 것은 고인이 평생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 왔다는 사실이다. 1981년 어린이 후원을 시작했고, 1985년부터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어려운 아이들을 도왔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인을 대한민국의 국민 아버지이자 45년간 아동의 행복을 위해 헌신한 진정한 어른이라고 추모했다.

지난해 ‘한국인의 밥상’ 진행을 이어받은 최수종도 SNS를 통해 선생님의 따뜻한 그늘 아래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생각해 보면 최불암 선생님은 단순히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전원일기’에서는 우리네 아버지였고, ‘수사반장’에서는 정의로운 경찰이었으며,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우리 음식과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이웃이었다.

그의 연기에는 특별한 꾸밈이 없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가족의 사랑과 삶의 애환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배우 최불암이 아니라 아버지 최불암으로 기억하는지도 모르겠다.

최불암 선생님은 10월 29일 밤,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나셨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닷새 동안 치러지며, 11월 2일 오전 7시 40분 발인 예정이다.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드린 뒤 초록우산 본부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고,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히 한 사람의 생이 끝나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시대와 함께했던 추억, 그리고 그가 남긴 사랑을 되새기는 일이기도 하다.

최불암 선생님.

오랜 세월 우리 곁에서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이 보여주신 따뜻한 연기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오래도록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십시오.

국민의 아버지, 최불암 선생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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