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다음에평양냉면 먹으러갈 사람!?" 이란 이야길 해본적이 있는지, 대충 5~7인 사이의 모임에서 평양냉면 이야길 꺼내면 그 자리는 즉시 전쟁터가 된다. "고기 씻은물에 면말아 먹는게 뭐가 그렇게 맛있냐!?"라는 다수와 "니들 입맛이 싸구려라 모르는거야!"의 소수의 대립은 한동안 식을 줄을 모른다.
평양냉면을 좋아하지 않는 다수는 그냥 "난 별로~" 하면 그만인 것을 평양냉면파를 겉멋든 허세쟁이로 매도하고, 평양냉면파들은 "그치? 좀 밍숭맹숭하지~?"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즐기면 그만인 것을 싫다는 사람들을 죄다 싸구려 입맛으로 매도한다. 나원참... 평양냉면이 뭐라고...
평양냉면은 평양냉면일 뿐이다. 이 세상 최고의 음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양냉면을 좋아한다고 미슐랭 심사위원급의 미식가가 되는것도 아니고 말이다. 누구나 각자의 취향이 있으니 그것을 존중해주면 될 것을 우리는 꼭 나 이외의 사람들의 취향에 간섭하는 꼰대짓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연락이 줄어들면 그건 사랑이 식은거야!" 라며 상대를 죄인 취급하는 사람, "남녀사이에 친구가 어디있어!?" 라며 상대의 인간관계를 아무렇지 않게 재단하려고 하는 사람, "사랑하면 맞춰줘야하는거 아냐!?"라며 사랑을 핑계로 상대를 내 입맛대로 조종하려는 사람 등등... 우리 주위엔 자기의 입맛이 답이라는 식의 꼰대들이 너무 많다.
사실 남 손가락질 할 것도 없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자기 스스로도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타인을 평가하고 때로는 내 입맛에 맞추려고 억지를 부리기도 했을테니 말이다.
당신의 입맛이 있듯, 상대에게도 입맛이 있는거다. 특히나 둘이서 하는 연애라면 상대가 아무리 특수한 입맛을 가졌다 한들 그는 소수가 아니라 당신과의 연애관계에 있어서 엄연히 절반을 차지하는 사람이라는걸 명심하자.
그러니 억지로 맞추라는건 아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입맛에 억지로 맞출 필요 없듯, 상대도 그런것일 뿐이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입맛이 그렇다면 한번쯤 "대체 이게 뭔맛이길래?"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상대의 입장을 음미해보자는 거다. 당신이 비정상적인 사람을 고른것이 아니라면 상대의 행동에는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을 테니 말이다.
| 당신이 어떤 입맛을 가졌든 타인은 당신의 입맛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 이 말에 "당연하지!"라고 고개를 끄덕인다면 당신 또한 타인의 입맛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수용해야한다. 당신이 연애라는 것에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떤 것을 잘한것으로 또 어떤것을 잘못한 것으로 규정짓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상대와 당신의 가치관은 다를 수 있는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조율할지는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한 이후부터 조금씩 이야기해나가야 하는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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