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u robotics 입니다.
어제까지 열린 XXX메이커톤에서는
제가 참여한 대회 역사상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참여한 부분도
제 인생 최고의 개발력을 발휘했죠.
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개발했고,
저의 개발한계를 뚫어버렸습니다.
하얗게 불태웠습니다만,
우리팀 하드웨어쪽 하시는 분들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아 ~ 이게 메이킹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다만, 대회는 안 좋게 흘러갔고
PT에서는 하드웨어 쪽과 제어장치 개발하신 분들이
사회자에게 조롱을 당했습니다.
심지어 우리 팀원 입으로
우리가 만든 것은 싸구려 라는 말까지 하게 하더군요.
참. 이건 뭐.
꼴찌라고 해도 이런 모욕을 줘서는 안 되는건데.
진짜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희가 만든 작품은 XXXX 라는 대회 취지와는 어긋낫습니다.
목적에 맞지 않았죠. 그건 거의 발명에 가까웠는데요.
저희는 그걸 쉽게 만든 대신
개발 완성도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상을 못 탔습니다.
그렇지만 수상작을 보니
만들지도 않고 기획만 했는데 상을 받았습니다.
조금 만들었지만 아이디어가 좋으면 수상을 했어요.
(물론 2위작의 아이디어는 훌륭했어요. 생각 자체가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3위작은 거의 만들지 않았으나 훌륭한 PT를 했죠.
못했다는 건 아닙니다. 상 탄 데는 이유가 있어요. 인정합니다. )
하지만, 메이킹 자체가 의미 없었던 대회였습니다.
그럴바에는 메이커톤을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말만 해커톤이고 사실상 메이커톤을 하는 회사들도
똑같은 수준인 것 같습니다.
사실 수상을 못한 건 대회 운영진의 탓이다. 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를 이끄는 것이 팀장이기 때문이죠.
대회 결과는 절대적으로 팀장인 저의 패배였습니다.
하지만 그 작품, 우리 팀원들이 만든 열정과 환희의 순간을
그렇게 싸구려 취급을 했어야만 했는가
솔직히 너무 감정이 안 좋습니다.
엄청난 명작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요.
너무 구차하게 이것저것 변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깨끗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겠습니다만,
앞으로는 3류 대회는 나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대회를 해보는 동안
정말 역대최고의 개발력을 발휘했고
팀의 뛰어난 분들과 경쟁도 하고 만드시는 거 구경도 하면서
정말 재밌게 만들었습니다.
저희 팀이 만든 작품은
정말 역대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회 주최녀석들 말대로
1달 후에 쓰레기통에 처넣기 전에,
고이 모셔와서 우리 작품의 가치를 아는 멋진 곳에 전시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더 크고 멋진 대회에서
정말 잘 하시는 분들과 싸우고 협력하면서
더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네요.
그런 대회 자체는 별볼일 없고 의미 없었지만
함께 한 분들은 정말 역대급이었고, 최고의 오오라를 뿜어주셔서
저도 열정 에너지가 더욱 폭발하고 있습니다.
밖으로 향해야할 에너지가 안으로 향하면서
내부경쟁도 조금 하긴 했습니다만,
(물론 그것 때문에 수상경쟁에선 밀렸겠죠.
이것 역시 저의 실책입니다만)
사실 그렇게 경쟁할 생각이 들 정도로 팀원들이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우승작품과도 한참 차이가 나는 최고의 작품을 만든
우리 팀원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팀장으로서 개발하는 재미에 눈이 멀어서
우승을 지켜내지 못한 점을 정말 사과 드리고 싶네요.
당연히 돌아갔어야 하는 우승인데, 참 이거야 원.
람보르기니랑 리어카하고 속도로 경쟁했는데 져버린 기분입니다.
아, 물론 이제는 멋진 대회를 골라서 나갈 생각입니다.
제대로 된 대회를 나가서 무조건 우승하고
다 쓸어버리겠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