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u robotics 입니다.
오늘은 참 좋은 날이네요.
같이 협업하시던 분을 따라가서
킨텍스의 부스를 갔어요.
거기서 사실 개쪽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PT 탈락 사실을 접했죠.
PT탈락은 솔직히 마음도 편하고 기쁜 생각도 들었습니다.
괜찮았지만, 개인이라서 탈락이다. 뭐 나쁘지 않았죠.
킨텍스에서의 굴욕은
제 자신의 위치를 돌이켜보게 해줬고
그 탈락 역시 제가 만든 것이란 사실을 알게 해줬습니다.
개인이라서 안 됐던 게 아니었죠.
지난 PT가 사업성 만의 문제가 아니었듯이요.
실제로 실력이 있지만, 공격에 전혀 방어하지 못했던 것이죠.
그리고 문제는 뚜렷하게 존재했습니다.
동네 빵집 아저씨 수준의 반대쪽 부스 아저씨가
비웃듯이 너는 일하기 싫은 노는 사람이구나. 라고 말하기도 했고
네 부스엔 아무것도 없구나. 도대체 너는 뭐냐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 부스가 아니고
저는 제 일 하면서 잠깐 봐주기로 한거다고 얘기 했지만,
그 순간 저는 제가 병신이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단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우습기 그지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 누나가 넌 백수라고 얘기했을 때도
부모님이 넌 사업할 그릇이 아니라고 얘기했을 때도
하나같이 수입원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었으나
전 듣지 않았죠.
우습게도 반대쪽 빵집 아저씨 같은 사람은
삼천원 짜리를 수십개 정도 팔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도 안 되는 수준이었죠 .
판매액 0원 그것은 그 부스의 현실을 넘어
제 현실이기도 했습니다.
매번 남이 만들어준 정부 사업에
남이 만들어준 대기업 사업에
끼어들어서 뭐라도 빈대 붙으려고 하는
제 자신이 우습게도 투영되었습니다.
사업이란 뭘까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성실히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변명만 계속 하고
내 사업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는
굉장히 무책임하게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홀로서기를 해야할 때가 된 것 같아요.
협업이란 미명하에 상대에게 의존하던 생각에서 벗어나서
과제 따기란 미명하에 사업을 거저 먹으려던 생각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돈을 벌고 일을 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이 번뜩 들었어요.
내 밥을 책임지고
내 인생을 책임지고
내 가족을 책임지고
내 직원을 책임지는
그런 게 사업이죠.
로망이란 미명 하에
아이템이나 쫓아다니는 불나방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뿌리를 박고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 생각입니다.
업계를 정하고
이 바닥에서 1위 기업이 되겠습니다.
튼튼하게 기업을 일으키겠습니다.
더이상은 무책임하게 행동하지 않고
책임있는 대표가 되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