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u robotics입니다.
오늘은 간만에 옛날 추억이 떠올라서
글을 쓸려고 합니다.
제가 취업하고 있을 때였어요.
나름 자신감도 있고 힘도 좋을 때였죠.
헬스도 가끔 했던 것 같아요.
취업을 할려고
영어회화 수업을 들었어요.
그런데 옆옆 반인가
심정수가 있더라고요.
옛날 야구선수 심정수요.
굉장히 호기심을 갖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 사람 별명이 헤라클레스라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와, 헤라클레스는 얼마나 강할까?"
그게 순수하게 궁금했어요.
깨질 확률도 있겠지만
한 번 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러 갔습니다.
우리 반 애들은 미친 놈이라고
팔 부러진다고 말렸지만
저는 뭐 나름 나도 힘이 있으니깐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쳐들어갔죠.
심정수가 중앙에 있길래
원래 스타일대로
한 60cm 앞으로 들이쳐서
팔씨름 한 판 붙어보자고 했습니다.
심정수는 표정이 이상해지면서
영어로 내가 너랑 왜 붙어야 되는데
거절한다. 이렇게 말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그냥 한 번 힘을 느껴보고 이겨볼려고 간 건데
영어로 거절하니깐
저는 엄청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머쓱해서
다시 반으로 돌아왔어요.
근데 뒤에서 친구 하나가 말하더군요.
"너 존나 쪽팔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다 봤음."
근데 다른 한 친구가 또 이야기 했습니다.
"야. 심정수 완전 쫄았어. 표정 못 봤냐?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승부를 거절할 줄은 몰라서
진짜 충격 먹었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깐
웬 짐승같은 녀석이 불쑥 나타나서
팔씨름을 하자고 덤비니깐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겁을 먹든 안 먹었든 간에
팔씨름 지면 개 쪽 팔리니깐요. ㅋㅋㅋㅋ
영어회화 수업에는 여자들이 훨씬 더 많기도 했고요.
근데 뭐랄까
제가 생각했던
강한 남자 이미지 와는 다르더군요.
거절하는 그 순간에
왠지 그는 너무 작고 약해보였습니다.
국대든 프로든 선수든 별 거 아니구나
결국은 다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도 좀 들었어요.
진짜 희한한 경험이었습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그건 그렇고
진짜 붙어봤으면
승부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
지금도 궁금하네요.
지금은 제가 힘도 훨씬 더 붙었고
심정수도 나이가 많이 들어서
상대도 안 되겠지만,
그때는 정말 비슷했을지도 모르고
오히려 제가 졌을지도
아니면 이겼을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박빙의 승부가 됐을 것 같아서
좀 아쉬워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