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무슨 생각엔가 빠져 있다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공무원 공부를 하는 녀석이다. 녀석은 주식도 하고 있다.
녀석은 쓸데없는 소리를 또 하러 전화를 했냐는 투로 퉁명하게 받았다.
우리는 또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게속 했는데 그 순간이 참 즐거웠다.
내가 지금껏 추구해왔던 최선이나 최상이나 최고 혹은
부귀영화 같은 그런 것과 하나도 상관 없는데도 불구하고.
녀석과의 통화는 너무 즐거웠다.
녀석과 통화를 하면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어떻게든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 하는 본능적인 내 생각을 다 지우고
그저 편한 마음으로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하면서 말이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냥 편하게 아무 말이나 막 지껄이는 것일 뿐인데
그게 어느샌가 엄청난 힐링이 되고 있다.
친구랑 술은 오래 묵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제 그 말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인간이 되어야 겠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