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세바시에 가서 강의를 듣는데,
한 여자아이가 나와서
장애인 동생을 장애인시설에서
데리고 나왔다고 했다.
그야말로 중증 장애인이라서
사회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부모가 넣은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원인을 모른다.
그 아이는 장애인 시설을 없애고
모든 장애인을 세상에 풀어놓자고 했다.
그리고 너희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똑같은 입장이라고 했다.
관중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는데
나는 쓴 웃음이 나왔다.
솔직히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니 동생이 장애인이 아니었다면
넌 과연 그렇게 생각했을까?
지독한 가족 이기주의 같아 보였다.
내 동생이 장애인이니까
그로서 생기는 다른 사람들이 겪는 모든 불편을
철저하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라는 폭력.
공감으로 위장한
가장 지독한 폭력 같았다.
반대하면 나쁜놈 죽일놈으로 모는 것.
그날 그 방송국에 타고간 버스는
저층버스였는데 노약자석 장애인석 임신여성우대를 빼고나니
자리가 반도 안 남았다. 일반인만 수두룩한데
아무도 앉을 수가 없어서 서 있었다.
장애인 의무채용으로
신의 직장에 다니는 녀석들을 만나면서
실력이 더 좋아도 탈락한 일반인들의 울분이 보였다.
그는 심지어 장애인 채용특화를 얘기하고 있었다.
흡사 장애인 왕국을 건설하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장애인만 채용한다면
보통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 취업을 해야할까?
기울어진 운동장.
물론 취약계층을 돕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당선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사회가 기울어도 너무 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복지나 모든 혜택이 너무 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
불공정 사회는 과연 누가 만들고 있을까.
네이버 해피빈에서
장애인 해외여행을 보내주자는 모임이나
겨울방학에 스키장을 가야 된다는 모임을 보고
기도 안 찼다. 참나.
그따위 쓸데없는데로 기부할 콩을 유저들에게 썼으면
네이버 지식인이 지금처럼 다죽어가진 않을것이다.
존나 답변달고 죽써서 개주는 짓을 하고 있으니
포털이 망하는 것이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라도 보통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지멀쩡한데도 자살도 하고 괴롭게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하필 장애인이나 취약계층만을 도와야 하는 걸까?
보통 사람들을 도와주면 탈이라도 나는걸까?
나처럼 잘 웃고 밝아보이는 애들이
속은 썩어문드러지는 거에요. 라는
웹툰 멘트가 생각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나 자신만이라도
보통사람을 먼저 도와야겠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