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u robotics 입니다.
오늘 zzing 님의 아몰랑 일기를 보다가
전에 웃겼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 줄 쓸까 합니다.
예전에 두산중공업에 지원했던 때에
딱히 특기랄 게 없어서
특기란에 뭘 적을까 고민을 하다가
모기잡기를 적었습니다.
"그래, 내가 모기는 정말 잘 잡는다.
한 큐에 10마리씩 잡은 적도 있지. 컄컄."
그렇게 생각하고 지나갔습니다.
서류합격, 시험합격이 되었죠.
그리고 면접날
황당하게도 그걸 물어보는 거였습니다.
"특기가 모기잡기에요?
설명 좀 해보세요"
저는 당황했죠.
생각난 김에 침착하게 얘기했습니다.
"일단 찾아야 됩니다.
바로 눈에 보이지 않거든요."
"찾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소리로 찾지만
신경을 많이 쓰면 느껴집니다.
공기가 울린다든가, 묘한 진동요.
못 느끼면 불을 꺼보면 찾기가 쉽습니다.
소리도 잘 들리고 조도가 70lux 이하가 되면
모기가 물려고 움직이거든요."
"일단 찾았으면 잡아야 됩니다.
보통은 붙어서 가만히 있거나
비행합니다."
"두 가지 방식에 따라서 잡는 법이 다른데요.
비행할 때가 어렵습니다.
모기의 비행을 예측해서 손으로 잡습니다."
"모기의 비행은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벽 같은데 붙을 때 느낀건데
사람의 시야 사각을 피해서
급강하나 급회선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만 잘 주의하면 거의 잡을 수 있습니다.
익숙해지는 방법은 모기가 이상하게 움직일 때
손을 치우고 그냥 지켜보다 보면 모기의 비행 변화가 예측됩니다.
모기가 직선으로 움직일 때는
비행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서
조금만 익숙해지면 손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손으로 잡았을 때는
손가락 사이에 공간이 남습니다.
손을 펴면 모기가 날아가버릴 수 있어서
조금씩 움직이면서 비벼주면 확실히 죽습니다."
요기까지 답변했을 때
생각보다 반응이 폭발적이라서 놀랬습니다.
정말 모기잡는 거 하나로 붙을 뻔 했는데
전공관련된 질문에서
어떤 분이 자기 전공을 건드려서 화를 냈고
저는 알면서도 그냥신경쓰지 않고
제가 하고싶은 말만 해서
떨어졌었죠.
그때 면접을 보고는
취직이란 건 생각보다 가깝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쫌 아쉬운 게 그때 붙었으면
모기잡는 법으로 대기업 붙은 전설이 될 수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번째 스펙으로 모기잡기 ㅋㅋㅋㅋㅋ
유행 만들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