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사과 장수 아저씨를 굉장히 좋아했다.
회사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뒤에 자만감에 쩔어있었던 나는
혁신에 관한, 스티브 잡스 아저씨의 동영상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이 양반은 어떻게. 나도 5년만에 알게 된 것을 알고 있는걸까.
스티브 잡스가
혁신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 사람은 실무자도 아닌데,
어떻게 그걸 알 수 있는걸까?
나처럼 직접 일하는 애들만 알 수 있는
그 중에서도 정말 최고들만 알 수 있는
진짜를 말이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기는 생각이다.
천하의 스티브 잡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현실에 뛰어들어서 사업을 시작하고
다시 그들의 일부와 만났을 때,
난 정말 엄청난 벽을 느꼈다.
정주영의 조각.
끝이 보이지 않는 해안선 위에
저 멀리서 보이는 거대한 선박.
아파트 몇 채는 연결시켜놓은듯한 크기의
그 위에 움직이는 작은 점 같은 것들이
모두 사람들이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질릴 정도였다.
조막만한 걸 어쩌고 저쩌고 개발해서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내 머리통에 뻥하고 큰 구멍을 내줬다.
정주영 회장은 내게
입으로만 지껄이지말고
자신 있으면 들어와보라는듯이
도발을 했다.
이런저런 일들을 다 겪고
그들을 두려워하다가
현실이 어쩌고쩌저고 변명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진짜 어리석었다.
사업이라고 어쩌고 저쩌고 개소리 하지만
그냥 일하는 것일 뿐이잖아.
나는 일하는 것에는 세계최고다.
그냥 하면되는 거였다.
오늘 하루 열심히 일하면
내일 하루 열심히 일하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고
언젠가 업계 최고들을 꺾을 것이다.
그 순간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감사합니다.
p.s. 사과는 딱 한 단어 들어가지만,
그냥 단어만 넣어도 된다고 하셔서
써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