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는 멈춰있다. 위아래로 움직이려고 요동을 치지만 상자에 갇힌 생쥐처럼 박스권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 때문인지 거래량이 너무 없다.
약간의 매도에도 조금이지만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트의 오랜 정체에 스멀스멀 이런 생각이 끼어들었다.
코인은 죽은 건가?
왜 이렇게 움직임이 없지.
걱정스럽다.
다행히 국내의 얼어붙은 거래량에 대한 불안감을 종식시켜 주는 사건이 일어났다.
업비트에 새로운 코인의 등장했다.
늦은 저녁 무렵 스톰이 업비트의 원화 마켓에 상장되었다.
소위 동전 아래에 동전인 엽전이라고 불리는 가격의 코인의 등장이지만 솔직히 기대는 별로 없었다.
먼저 원화 마켓에 상장을 마친 이오스와 아이콘이 약간의 펌핑 이후 추락했기에 이 코인 또한 비슷한 전철을 밟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산이었다.
결과는 오랜만 축제의 장이었다.
이곳에 이렇게 많은 돈이 잠자고 있는 줄 정말 몰랐다.
상장 즉시 엄청난 거래량과 함께 가격이 올라갔다.
아직은 그동안 만난 신규 코인 상장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가격이 100%가 넘자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떨어지지 않는다. 이제 떨어져야 할 때인데 그동안의 패턴을 무시하고 뚫고 나갔다.
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을 머뭇거리다가 참가하지 못했다.
오른다는 확신이 없기에 기존에 가지고 있는 코인을 청산하지 못한 탓이었다.
이 녀석이 이럴 줄 몰랐으니까.
여유자금이라도 있었다면 한발 담가 조금 챙겼을 텐데.
아쉬운 축제의 장이었다.
축제가 끝나고 다음 날이 되자 스톰도 다른 코인들의 전철을 밟았다.
하지만 축제가 끝나 하락을 이루는 지금도 거래 대금은 조가 넘어있다.
코인의 힘을 엿본 순간이었다.
아직도 많은 투자자가 이곳에 눈길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비록 이번 축제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아직 코인은 죽지 않았다.
다만 그 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나저나 내 코인은 언제 이렇게 오를까?
아쉬움이 유성 매직으로 새겨진 모양인지 지우려고 하지만 잘 안 지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