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일기

unben(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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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대문.png

크게 한번 웃어 보았다.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연이은 하락에 결국 비트 코인이 9,000달러가 깨졌다.
많은 시드가 알트 코인에 묶여 있기에 가지고 있는 자산의 크기가 더욱 줄어 들어버리고 말았다.
손해를 보는 나와 달리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하락장에도 고수들은 수익을 내고 있다.
존경스럽다.

연이은 하락에 주식에 오랫동안 발을 담그고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받아 보았다.
현재 코인에 대해 투자는 하지 않지만, 코인에 관심이 많은지 가끔 카톡으로 코인에 대한 분석과 전망 하던 녀석이다.

이번에도 갑작스레 분석한 코인에 대한 내용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약간 상승을 하긴 했지만, 차트상 더 오른다는 내용과 함께 지금 숨 고르기 중이니 투자를 하라는 말이었다.

연일 떨어지는 코인 덕분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상태였기에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한번 해볼까?
최근 난이도가 올라간 하락장에서 항상 손해를 봤기에 지인 찬스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투자를 위해 먼저 호가 장을 봤다.
투자를 결정한 종목을 어느 시점에 들어가야 할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인의 움직임이 이상하다.
투자를 결정한 시점부터 움직임이 불안하다.

투자할 시점이 어려워 친구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바로 자신이 분석한 차트가 카톡을 타고 날아왔다.
차트에는 친절하게 매수 시점까지 나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시점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었기에 바로 물어보았다.
거기서 잡으면 좋지만 매집 중이라 절대 안 내려온다고 바보 취급을 당했다.

친구의 도움을 받았지만, 어차피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잘 되면 친구 덕이지만 실패하면 어차피 다 내 잘못인 불합리한 게임이기에 내가 생각한 지점에 매수를 넣었다.
매수가 안되면 그냥 다른 코인을 찾기로 결정했다.

잠시 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던 코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예상한 시나리오였다.
조정 중 이기에 약간의 하락을 가질 거라고 생각해 아래쪽에 매수를 넣은 거니까.

코인 가격이 아래로 떨어지며 친구의 매수 시점에 도달하자 조금 더를 외쳤다.
외침 덕분일까?
그냥 지나쳐간다.
그리고는 내가 매수를 넣은 지점에 도달했다.
매수에 실패하면 포기하려고 생각한 가격에 매수가 체결되었다.

매수가 된 시점부터 바로 태세 전환을 했다.
코인이 오르기를 빌었다.

체결을 알리자 친구가 리딩을 해준다.
오를 때 반은 팔고 반은 기다렸다가 거래량이 터지면 바로 털고 나오라고…….
하지만 의미 없는 짓이었다.
여전히 코인은 떨어지고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에 가속이 붙어버렸다.

갑자기 친구가 연락이 안 된다.
카톡을 보내 보아도 숫자 1이 사라지지 않는다.
당했다.

친구에게 전화가 온 건 그다음 날이었다.
친구가 코인에 대한 안부를 묻자, 난 망했다고 대답했다.

친구의 말이 바뀌었다.
반드시 오른 다에서 중간에 짧게 먹고 나올 수 있는 구간이 2번 있었다고.
내가 대응을 제대로 못 했기에 손해가 발생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다행히 친구의 말대로 두번은 아니지만, 한번은 짧게 먹고 더 아래 점으로 잡긴 했다.
그나마 친구가 말한 한번은 너무 빨리 올랐다가 떨어졌기에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대응이 힘든 상황이었다.
어이가 없지만, 굳이 지적하지 않고 일단 계속 들어 보았다.

결론은 언젠가 오른다.
언젠가 오르니까 알람을 맞췄다가 나중에 팔라는 말이었다.
평소 차트 분석에 대한 지식을 뽐내던 녀석인데 이런 하락장에는 능력이 모자란 모양이다.
아니면 주식과 코인은 달라도 너무 다른 건가?
코인을 보는 눈이 나와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지인 찬스는 실패로 돌아가 버렸다.
아쉽지만 직접 움직인 결정권자는 나이기에 별다른 원망은 들지 않았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평소 하던 데로 코인이 오르길 기도나 해야겠다.

코인 일기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