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 떨어진다고 알려진 일요일이다.
평소처럼 차트를 보며 떨어지는 타이밍을 재는 중이다.
이번엔 주중에 조정이 많이 있었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잘 버티는 것 같다.
보통 오전 중 버티다가 오후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던데 아직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하락 패턴 하나가 사라지는 걸까?
아직 기로에 있는 시기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해보다가도 고개를 젓는다.
저번 주에도 이런 느낌으로 움직이다가 뒤통수를 맞았으니까.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지루한 행보가 그것도 서서히 하락하는 횡보가 지속하면서 진이다. 빠지는 느낌이다.
중간중간 반등과 하락이 반복되긴 했지만 길게 차트를 늘여보면 끊임없이 우하향 중이다.
분명 큰 손실을 입었고 그건 아직도 진행 중 이다.
큰 손실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의미 없이 차트와 지표를 확인하는 나를 바라보게 된다.
내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도 아닌데 떨어지는 차트를 응원하고 있다.
나의 응원이 조금이라도 코인에 닿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앞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트랙을 달리고 있다.
그것도 상당한 기간 동안 말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더 달려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
도대체 언제까지 뛰어야 하는 걸까? 앞이 보이지 않는 트랙을 달리는 건 생각보다 힘들다.
이 피로감은 말로 표현이 불가능하다.
얼마나 사람 진을 쏙 빼놓는지 많은 이들이 버티지 못하고 포기할 정도다.
그래도 끝을 향해 달리는 사람은 존재한다.
당장 나부터 미련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있으니까.
남은 이들은 포기한 사람들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며 서로를 다독인다.
그리고 힘을 얻어 다시 달린다.
이 지긋지긋한 레이스의 끝을 확인하고자 멈추지 않는다.
이 레이스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화려한 꽃밭? 혹은 낭떠러지?
이 레이스의 끝을 확인할 가치가 과연 있는 것일까?
혼자 자문해 보지만 답이 있을리가 없다.
이젠 습관처럼 달리는 느낌이다.
일기가 계속 축 쳐진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이런 느낌일 것 같다.
조금은 긍정적으로 살아갈 만한 무엇인가를 찾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