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본래 실수가 잦은 생명체다.
얼마나 실수가 심하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 중에서 결함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가 휴먼 에러다.
품질을 올리기 위해 생산 공정을 개선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인간은 바보라는 생각에서 출발할 정도다.
자동차에 휘발유를 넣을 때 경유 노즐의 두께가 더 굵기에 들어가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방식의 생각에서 출발했다. 덕분에 반대로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넣는 사고가 발생하지만 말이다.
조금 서두가 길었지만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오늘의 난 바보 멍청이였다.
투자함에 있어 숫자의 입력은 정말 중요하다.
0 하나 차이로 상당한 금액이 오가는 시장인 만큼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의 난 그러지 못했다.
요즘 장이 괜찮다. 그렇기에 괜찮은 코인 하나 잡으면 계속 가지고 있어서 크게 무리가 없다.
나 또한 이번에 하나 좋은 코인에 투자해 조금씩 오르는 수치를 보며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뜩 최근 갑작스레 펌핑이 일어나는 코인들이 생각났다.
혹시 내가 가지고 있는 코인도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고 난 매도를 200% 높은 가격에 걸어 놓기로 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이 코인 판 어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어플을 실행해 보니 가지고 있는 코인이 조금 떨어졌다.
어차피 장기적으로 가지고 있다가 펌핑 나면 팔아 치울 녀석이기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냥 처음 계획대로 200% 높은 가격에 매도를 걸어 놓았다.
그리고 매도 버튼을 누르자 그대로 코인이 모두 팔렸다.
멍청하게 0하나를 빼놓고 가격을 입력한 것이다.
순간 어이가 없었다.
웃긴 건 내 코인이 모두 팔려나간 직후 갑자기 반등이 일어났다.
그렇다. 내가 매도한 코인의 가격이 그날의 저점이었다.
차라리 가격이 내려갔다면 갑자기 찾아온 행운에 재매입을 하며 웃었을 텐데…….
그나마 다행은 익절을 했다는 거지만 당장 오르는 코인의 가격이 내 돈 같아 미치는 줄 알았다.
떠나 보낸 코인을 잊는 게 정신 건강에 좋지만 미련 놈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오늘 가격을 확인했더니 더 올랐다.
상승장 버스를 이렇게 내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다시 좋은 녀석을 찾아보기 시작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최근 너무 올라서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녀석들 밖에 안 보인다.
실수로 내린 그 녀석이 계속 생각난다.